북한, 해상SLBM 성공적 발사, 5차핵실험 강행할 듯
북한이 지난 15일 중거리 탄도미사일(무수단) 발사에 이어 23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또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24일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일성 생일(4월 15일) 무수단 발사와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기념 해상의 SLBM 도발에 이어 5월 초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은은 지난달 15일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개 지시한 상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최근 북한은) 김정은이 한 말을 대부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며 "(5차 핵실험)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실패한 무수단 발사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SLBM에 대해선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대내외 홍보하고 있다.
우리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SLBM 발사를 통해 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만큼 추가 핵실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우리 군 소식통도 "5차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는 끝난 상태"라며 "택일(擇日)만 남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인민군 창건일(25일)에서 제7차 노동당 대회(5월 초)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책연구소 한 관계자는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핵탄두 폭발 시험'이라고 주장하며 '미제에 대한 핵 공격이 가능해졌다'고 선전할 것"이라며 "이는 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정치·군사 분야 성과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도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주변에서 아직 장비와 인력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 장비들과 인력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핵실험 직전 소개(疏開)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 신형 방사포를 추가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군이 2014년부터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신형 122㎜ 방사포를 배치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100여 문 이상을 전략화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신형 122㎜ 방사포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동원된 122㎜ 방사포보다 포신이 길어졌고 사거리도 20~30㎞로 증가된 것이다. 이 외에도 북한은 170㎜ 자주포(최대 사거리 53㎞)와 240㎜ 방사포(최대 64㎞) 등 장사정포 330여 문을 최전방 지역에 배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