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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 터져

posted Apr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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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터져


18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진도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역은 20113월 도호쿠 대지진 인근이다. 또 이날 오전에는 구마모토현에서 또 다시 진도 4.1의 지진이 일어났다. 14일 구마모토현의 1차 지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만 총 500회를 넘는다. 이는 일본 당국이 지진 통계를 수집한 1995년 이후 역대 최다 횟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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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전세계에서 강도 4.5 이상의 지진만 151회 발생해 이같은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강진 후에 더 큰 강진이 계속되는 등 여진의 공포도 만만치 않아 전세계에 지진 공포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USGS 등에 따르면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지난 314일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여기에 14일 규모 6.5, 16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연달아 강타한데 이어 16일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두가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지진이다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불러온 초강력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도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 뒤에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로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린다.


이 지역은 판으로 이뤄진 땅덩어리들이 부딪치는 곳으로 지진화산활동이 잦다고 지질학자들은 보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특히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한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화산활동도 활발해 지난해에는 구마모토현 아소산(阿蘇山)과 인도네시아 시나붕라웅 화산이 잇따라 분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0년 지진 위험에 가장 취약한 도시 20곳을 선정했을 때에도 에콰도르의 키토과야킬, 필리핀 마닐라, 중미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 도쿄나고야고베, 칠레 산티아고 등 불의 고리에 속한 아시아와 중남미 도시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최근 일본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은 강진 이후 더 큰 강진이 이어지고 있어 여진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14일과 16일 규모 6.57.3의 강진이후 현재까지(18일 오전 기준) 진도 1도 이상의 지진만 총 500회 이상 발생했다. 진도 3.5 이상의 여진도 180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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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강진은 일본 당국이 지진 통계를 수집한 1995년 이후 역대 최다 횟수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발생한 한신 대지진을 비롯, 일본 내륙 연안에 발생한 강진 중 여진 발발횟수가 역대 최다에 달한다. 18일 오전에만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12차례 발생했다. 14일 밤 발생한 진도 6.5 지진이 구마모토를 강타한 이후, 구마모토 시 주변을 진원으로 하는 진원의 수가 급증했다. 특히, 16일 새벽 7.3도의 본진이 강타한 이후 4도 이상의 지진이 증가한 상태다. 이날 오전 6.5도와 7.3도 강진 포함, 기상청은 18일 구마모토, 오이타 두 현에서 발생한 일련의 지진으로 몸이 느끼는 지진은 14일 밤부터 18일 자정까지 492회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강도 3.5 이상의 비교적 큰 지진은 17일 오후 1시 반까지 165회에 달하며, 1995년 이후 내륙과 연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기상청의 하시모토 데츠오 지진 예지정보 과장은 앞으로의 지진 활동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여진 활동이 일어나지 않을 때도, 일어날 때도 있다. 향후 1주일 간은 진도 6 이하의 여진에 주의해달라고 호소했다. 게다가 구마모토현에서 시작된 일련이 지진이 동북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아소지역을 진원지(진앙)로 하는 지진이 36차례, 오이타현을 진원지로 하는 지진이 21차례 발생했다. 일본이 지진 다발기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오키 겐(靑木元) 일본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이와 관련 구마모토 지방의 본진(本震) 후에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다앞으로도 서로 자극하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7.8 강진 발생, 국가비상사태 선포

 

한편, 일본에 이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남미 에콰도르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246명이 숨지고 25백명 이상 다쳤으며, 에콰도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엄청난 지진에 콘크리트 다리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다리 밑에 자동차가 형편없이 찌그러진 채 깔려 있다. 구조대와 행인들까지 사람을 꺼내려고 힘을 모아 보지만 역부족이다. [과야킬 현지 경찰관 : 강력한 지진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다.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마트에 진열된 물건들이 심하게 흔들리고 사람들이 당황한 사이에 정전으로 실내는 암흑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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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은 현지 시각 16일 오후 658분쯤 에콰도르 로사자라테에서 서쪽으로 52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에콰도르와 인접한 페루 북부와 콜롬비아 남부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지금까지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호르헤 글라스에콰도르 부통령은 이 유감스러운 인명 피해 상황에 대해 국가적 시스템을 모두 가동해 계속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공항이 폐쇄됐고 항공기 운항 중단도 속출했다. 특히 강진 이후 수십 차례 여진이 발생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돼 에콰도르 당국은 해안가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국민불안 폭증, 정부차원 대책 부족

 

지난 14, 16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연이어 발생한 강진으로 한반도에도 지진 트라우마가 엄습했다. 부산과 경남 등 규슈와 가까운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신고와 제보가 쏟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 소동까지 벌어지는 등 불안감이 증폭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이 쉽게 감지할 만한 지진이 잦아져 지진 청정국가의 지위까지 급격히 흔들리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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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주말, 수도권 일부서도 지진 감지

 

16일 새벽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직선거리로 320떨어진 부산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측정된 부산 지역의 지진 규모는 3.0. 직접적 피해는 없으나 떨림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강도였던 탓에 부산과 경남 양산, 울산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황급히 피신해야 했다. 부산 해운대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사는 주민 최모(45)씨는 17한밤중에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왔다가 갑자기 창문이 흔들려 가족들을 다 깨우고 동틀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고층 주민들이 진동을 많이 느낀 점을 보면 위력이 상당했던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번 지진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미세한 떨림을 알아챌 만큼 전국적으로 파장이 컸다. 서울 당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3)씨는 “16일 새벽 12층 오피스텔에서 2차 지진 속보 소식을 접하자마자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이동식 식탁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4~16119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는 3,908건에 달한다. 이 중 3,400여건이 규모가 더 컸던 2차 지진 발생 직후에 집중됐고, 부산(1,503) 경남(708) 울산(697) 등 진앙 인접 지역이 많아 위력을 실감케 했다.

 

각종 說說說온라인 타고 불안감 확산

 

각종 지진 예측 및 가설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혼란과 두려움도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지난해 5월 언론 기고에서 “2013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이 관측 이래 최고인 17회를 기록했다고 언급, 더 이상 한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선언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에서 관측된 규모 3.9 지진은 그 해 최대치를 찍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환태평양 지진대를 가리키는 이른바불의 고리 50주년 주기설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더구나 이 지진대에 속하는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이날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자 환태평양 지진대에 뒤따르는 여진이 한반도를 비껴가지 않을 것” “올해 잠잠했던 지진 횟수는 대형 지진의 전조등 한국에 미칠 여파를 분석하는 글들이 온라인 내 지진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흡한 내진 설계와 지진 경고체계 역시 공포심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SNS 상에는 체감하는 지진 강도가 셌는데도 재난경고방송조차 나오지 않아 더 불안했다는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부산경남 지역의 한 인터넷 카페 회원은 심한 흔들림에 깜짝 놀라 부산재난안전대책본부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먹통이었고, 대처 문자 하나 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119 신고전화가 폭주해 마비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안전처가 규모 6.3의 지진을 상정해 모의실험을 한 결과, 전국에서 23,736명의 사상자가 예측됐음에도 정부의 지진 대비책은 아직 초보 수준이라 국민들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엄원지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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