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LG아트센터서 공연…영화와 연극적인 댄스의 결합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계 현대무용계의 메카로 주목받는 벨기에에서 온 현대무용단 '피핑톰'이 다음 달 2-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현대무용으로 가는 모든 길은 벨기에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벨기에는 그 이름 자체로 무용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수식어 중 하나로 통한다.
벨기에는 유서 깊은 문화적 전통이 없는 나라. 그래서 새롭고 독창적인 것에 대한 갈망이 컸고, 이는 개성 넘치고 다양한 형태의 무용단 창단의 배경이 됐다.
또한, 무엇 하나 특별히 내세울 문화적 자산이 없는 벨기에 정부가 안느 테레사(로사스 무용단) 등 자국 안무가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한 것도 벨기에 현대무용이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2000년 창단된 '피핑 톰'은 그 가운데서도 영화와 연극적인 댄스, 음악이 절묘하게 결합한 개성적인 몸짓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서 호평받아온 단체다.
특히 동시대를 포착하는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 조건과 삶의 비극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놓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영감을 얻은 '반덴브란덴가 32번지'라는 작품이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겨울, 산 중턱에 세워진 허름한 트레일러에 주거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 가족, 문화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지만, 결코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다.
가브리엘라 카리조와 프랭크 샤틀리에의 공동 안무작이며, 한국인 무용수 정훈목·김설진 등이 포함된 다국적 무용수 5명이 출연한다.
스트라빈스키, 벨리니, 바흐, 핑크 플로이드의 작품이 음악으로 사용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벨기에 출신 메조소프라노도 무대에 함께 선다.
3만-7만원이며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