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재벌오너들 눈에 뵈는게 없다”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경비원에 갑질, 경찰 소환
경비원 폭행으로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미스터피자 MPK그룹 정우현 회장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9일 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시간 40분간 조사했다. 정 회장은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혐의를 인정한다"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경비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 드린다"고 허리를 굽혔다. 그는 "성숙하지 못한 일을 한 점 뼛속 깊이 후회하며 반성한다"며 "사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직을 사임할 의사가 있느냐'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2일 밤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모(58)씨 뺨을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범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지난 7일 황씨를 찾아가 합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 갑질,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했지만 보여주기식 급급
한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자신의 갑질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손수 쓴 것도 아닌 짧은 공식 사과문이 전부라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8일 정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저의 운전기사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며 “많은 질책과 비판을 소중히 받아 들이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일선 사장은 ‘갑질 매뉴얼’을 작성해 수행 운전기사가 따르도록 해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었다. 해당 매뉴얼은 A4 100여장에 달했으며 정 사장은 수행기사들이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폭언·폭행을 하고 경위서 등을 쓰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돈좀있고 그룹회장들이면 갑질하나? 일부 재벌오너들 눈에 뵈는게 없다”며 비난했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