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청와대 정무수석과 호텔 비밀회동
윤상현 의원의 증오막말 파장이 여의도 새누리당사앞을 매우 시끄럽게 하고 있는 엄중한 공천시기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간 회동설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소식은 또 채널A가 가장 먼저 사실로 보도했다. 만약 두 사람의 회동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원장이 공천과정이 진행되는 중에 청와대 수석을 만난 것도 논란을 사는 대목이지만 '윤상현 녹취록' 사태가 진행되는 민감한 시점에 두 사람이 만난 것이기 때문이다.
10일 '채널A'에 따르면, 이 위원장과 현기환 정무수석은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가량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극비 회동을 했다. 채널A는 취재진이 호텔에 도착하자 직원들이 제지에 나서 두 사람의 회동 현장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현 수석은 그러나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과의 극비 회동은 없었다"며 만남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현 수석과의 만남 자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쓸데없는 이야기 하지말라"며 "내가 누구를 만났던 할 수 없어. 내가 화장실 갔다온 이야기까지 여러분한테 다 해야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내가 누구를 만났다, 이런 이야기를 못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현 수석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취재진이 '어제 시내 한 호텔에 가신 것 맞나'라고 재차 묻자, "하지 말라니까 왜 그래. 내가 누굴 만났던"이라고 역정을 냈다. 그는 "누군가가 찌라시를 만들어 퍼뜨리고 그걸 이용해 확인해 달라고 하면 어떻게 일일이 다 확인해 주나"라며 "나는 하여튼 누구를 만났다 말았다, 일체 이야기해줄 수 없다. 통화도 이야기해 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널A는 이가 명확한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공천시기에 불거진 윤상현 증오막말 사건, 현기환 수석과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만남, 보통 심각한 사건이 아니다. 명확하고 빠른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과 사실을 전하는 언론을 무엇으로 보는 행태로 무슨 선거를 치르나?”는 지적들이 난무하고 있다. 새누리당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가려 하는가?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