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필리버스터,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시민들 분노짜증
테러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 저지를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무제한 토론)가 24일 이틀째 계속됐다. 전날 첫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5시간 33분), 세 번째 주자인 은수미 의원(10시간 18분) 등이 연이어 기록을 경신 중이다. 장시간 연설이 계속되며 의원들은 나름의 방법을 통해 연설 시간을 늘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테러방지법 관련 의견 모아 소개하기, 관련 논문·조문 낭독 등이 주로 활용됐다. 은 의원은 6시간을 넘겼을 때 더민주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다른 의원들이 짐을 나눠 져도 되니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멈추지 않고 발언을 이어갔다.
뒤로 갈수록 남은 주자들의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10시간을 넘긴 은 의원은 연단을 내려올 때 이종걸 원내대표 등 동료 의원들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당 안팎에서는 발언 시간을 늘리는 데만 치중할 게 아니라 그 시간에 국민들을 위해 민생법안 빨리 통과시키고 야당으로써도 실질적이고 신뢰감, 무게있는 정책, 법안들을 만들지는 않고 도대체 무엇하는 것인가?는 질책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도 더민주와 일부 정의당 의원들 때문에 그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며 순번을 정해 본회의장을 지키면서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홍철호 의원은 은 의원이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발언을 하자 테러방지법과 관련 없는 주제라며 강력 항의했고, 김용남 의원은 은 의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그런다고 공천 못 받는다”고 소리쳤다. 조원진 의원은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정치’를 한다고 비판하자 고성과 삿대질로 맞섰다.
박 의원 발언 중 여야 원내대표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온 이 원내대표에게 “필리버스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고성을 질렀다. 이 원내대표는 “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야당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여론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원칙적으로 회기가 마무리되는 3월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선거구 획정안 국회 통과가 예정된 26일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힘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이날 “(선거구 획정안은) 여야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의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가 “테러방지법을 반대하고 있지 않다. 법에 담긴 국가정보원 인권침해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필리버스터에 회의적이다. 문병호 의원이 이날 새벽 1시간40분간 필리버스터 연설을 했지만, 이날 최고위에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필두로 필리버스터 전략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민주와 일부 정의당 의원들의 합법적이지만 필리버스터에 대해 국민들은 점점 짜증을 더하고 있다. 어떤 이는 “더민주와 좌파정당, 땡깡, 발목잡기 정치 여전하구나, 이젠 아예 의원신분 이용해 합법적이네,,,자신들이 도대체 국정원의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일이 없고, 이토록 안보위기의 와중에 국가를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야당의원들이라면 응당 테러방지법 통과시켜야지 뭐가 그리 문제인가? 세월호 억지주장, 땡깡 국민안전처?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정신 나간 인간들이다. 저 밤샘 열정을 민생 정책 입안에 써보라 오늘날 야권이 저지경은 아닐 것이다. 도무지 국민도움이 되지 않는다. 머리가 그정도 밖에 안되니 퇴출대상들 아닌가? 저자들 심판 날 어서 좀 오라!”고 투덜되었다.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