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물가 비상에 중소기업 자금사정 어려워
중소기업 40% 설 자금사정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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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가 26일 7~15일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40% 가량은 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39.2%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 답변 비율은 지난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 대비 5.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중소기업 40% 가량은 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평균 상여금은 65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보다 9만원 감소한 수치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매출감소(75.1%)를 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5.9%), 납품단가 인사(24.6%)가 뒤를 이었다. 매출감소 응답률은 전년 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매출 감소를 겪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고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설 대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25.3%로 지난해(27.4%)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은 금융기관 거래 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6.2%), 부동산 담보요구(29.5%)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경남에서 목재가공업을 영위하는 A중소기업 관계자는 "매출 위주 대출을 실시하는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려면 이윤이 줄어도 매출을 올려야 한다"며 "대출 받으려다가 회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설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175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평균 575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6.4%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족률 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한 중소기업은 62.6%로 전년 63.8% 대비 1.2%포인트 감소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65만2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년 평균 상여금 74만2000원 대비 9만원이 줄었다. 올해 5일 휴무를 계획한 기업은 63.2%로 절반을 넘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악화된 가운데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신축소나 대출금리 인상 보다 전향적인 자금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 물가 비상
올해는 설 차례상 비용이 작년과 비교해서 4%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이나 마트가 아니라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면 20% 가량 저렴하게 장 볼 수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설 차례상 비용은 19만5,920원. 지난해보다 3.8%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8곳 전통시장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인데, 제수음식 29개 품목 중에 작년보다 가격이 오른 게 20개 품목에 달했다. 특히 육류와 조기값이 많이 올랐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사육두수가 줄어 20%와 8%씩 가격이 올랐고, 조기도 가격이 7% 올라 1kg에 1만9천 원에 달했다.
강추위 탓에 출하량이 감소한 무와 대파는 가격 상승률이 25.7%, 30.5%에 달했다. 반면 사과, 배, 대추 같은 과실류는 수확이 늘어 가격이 최고 18% 내렸다. 이들 제수용품 대부분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평균 10% 이상 싼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는 22%, 과일은 12%, 수산물은 무려 32%나 저렴해 전체 장보기 비용의 20%를 아낄 수 있는 걸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에서는 밀가루, 밤, 술 등이 전통시장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