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를 지역구로 둔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22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의원은 중량감있는 3선 중진의원이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한국정치를 전면 개혁하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서고자 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의원의 탈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재편하는 과정에서 현역의원 중 첫 탈당 사례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 ‘낡은 정치세력’, ‘민주주의 없는 친노패권정당’, ‘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국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만을 능사로 하는 강경투쟁정당’, ‘주장과 구호는 요란하나 행동과 실천이 없는 무능정당’, ‘선거에 이길 수 없는 불임정당’이라고 맹비난 했다. 또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민에게 외면 받는 낡은 정치세력을 해체하고, 거대 여당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을 창조해야 한다”며 “이는 야권 정치인의 역사적 소명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의원은 ‘망국적인’ 양당제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면서 “연립정부를 제도화하는 ‘다당제 정치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그는 “다당제에 기반을 둔 연립정부의 제도화를 위하여 내각제를 포함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 국회 원내교섭단체 장벽 철폐 등 3대 정치개혁이 다음 대선전까지 반드시 단행되어 제2의 정치혁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신당의 지향점을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야당의 ‘창조적 재편’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고 여당에 맞서는 강력한 수권정당의 건설이야말로 야권 정치인의 책임과 사명이며 시대정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신당에 대해 “운동권 중심의 정당에서 국정운영능력이 검증되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재들로 구성된 전문가 중심의 실용적 중도개혁정당”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선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천정배 신당·박준영 신당에 이어 호남발 3번째 정당이 나오게 된다. 박주선 의원은 광주 동구 지역구의 3선으로,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 법무비서관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야당 몫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