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문재인, 중진들 재신임 투표 '철회' 권유키로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의원들, 文 재신임 투표 '철회' 권유키로 "통합에 살신성인하라"
새정치민주연합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에게 재신임 투표 철회를 권유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표가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 지난 13일로 예정됐던 재신임 투표를 연기한 만큼, 이번에도 이들의 뜻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 중진 의원 13명은 17일 저녁 국회에서 가진 회동을 통해 이 같이 뜻을 모으고, 18일 오전 중 문 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박병석 의원은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이 중지를 모은 메시지를 전했다.
중진 의원들은 "지금 최우선 과제는 당 내 통합이다. 어제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로 당 대표의 재신임 문제 등을 포함해 당 내 논란을 일단락 짓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논란은 피해야 한다. 당내 통합을 위해 중진들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며 "대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로 문 대표의 재신임 문제가 정리된 것으로 봤으며, 향후 중진 의원들이 당내 통합을 위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문희상·강창일·양승조·조정식·유인태·주승용·전병헌·김춘진·노영민·오영식·우윤근 등 중진 의원들이 함께 했다.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최규성·신기남 의원은 이 부의장에게 뜻을 전달했다. 전날(16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된 이후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문 대표는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제시되지 않으면 추석 전에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재인, “野, 하나의 당으로 선거 치러야”
한편, 문재인 대표는 17일 내년 총선에 앞서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의원 신당 등과의 ‘야권 통합’을 강조하며 “어떤 방법이든 나중에 ‘하나의 당’이 돼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가 문대표를 단독 인터뷰 보도했다. 문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통합 신당’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야권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나는 천 의원, 정의당과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데 바람직한 방법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처럼 당을 달리하고 선거 때 후보연대 전술을 취하는 것은 이제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당 혁신이 공천 제도를 투명·공정하게 하자는 것인데, 선거 때 닥쳐서 다른 당과 후보연대 전술을 하게 된다면 힘들게 마련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제도가 또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구체적 통합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런 식의 바람을 가지고 있고 언제든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접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계속 발목을 잡는 분란을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가 힘을 쓸 수 없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문 대표는 조국 혁신위원이 요구한 ‘백의종군’과 관련해서는 “누구나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표부터 내려놓으라고 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혁신을 거치고 나면 친노·비노 계파 패권 이런 것 가지고 분열할 여지들이 훨씬 없어지는 만큼 더 단합하고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의 노동개혁은 전혀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큰 틀의 사회적 대타협은 야당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고 정부·여당이 우리 당과 함께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 “아마 이렇게 무능한 정권은 사상 유례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이슈에 대해서는 “경제, 일자리, 국민안전, 정의로운 조세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은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얼핏보면, 그럴 듯 하다.”고 한 야권 지지자는 말했다. “이것은 문대표와 친문들의 머릿속일 뿐일수도 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이미 친문들에게 속상한 비주류들과 야권 지지자들은 우리는 이미 친문의 공산당 독재식 억지정치에 진정머리 난다, 유신을 말할 자격이 없어졌다. 라고 넌더리내고 있다. 여권과 박정권에 대한 경쟁과 견제, 협력의 정치가 아니라 아직도 반대를 위한 반대, 너희는 독재, 우리만 투쟁식의 낡은 야권 사고구조에 머무르고 있고, 민주주의를 가장해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회주의식 당내패권 정치행태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라고 맹비난 하고 있다.
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