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합의불발, 새정연 격랑속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재신임 국면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회동이 아무런 합의사항 없이 끝나면서 야당의 운명이 결국 격랑 속에서 표류하게 되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15일 오후 6시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20분 가량 회동을 갖고 혁신안 의결과 대표 재신임안 등에 대해 논의를 벌였지만 결국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혁신안의 의미와 중앙위 개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안 전 대표의 협조를 구했다. 안 전 대표는 중앙위 혁신안 표결을 보류하고 혁신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서도 안 전 대표는 철회를 요청했고, 문 대표는 추석 전까지 하겠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양측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의견을 더 나누기로 했다. 당내의 양측 회동이 결론없이 마무리되면서 문 대표 재신임의 1차 관문이 될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문 대표는 혁신안 통과에 대표직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충돌이 예상되는 공천 혁신안은 *공천선거인단 구성안 *결선투표제 *신인가산점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혁신위는 안심번호제 도입을 전제로 '100% 국민공천단'을 꾸린다는 공천안을 제시했다. 안심번호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국민공천단과 권리당원을 각각 70%대 30% 비율로 구성키로 했다.
혁신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당 중앙위원 총 576명 가운데 재적 과반수인 28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중앙위원의 60% 가량을 주류 측으로 분류해 혁신안 통과를 유리하게 점치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기는 한다.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내일 혁신안이 부결된다면 혁신위는 당장 해산하고 당은 굉장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중앙위원들이 이같은 상황을 알고 잘 판단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혁신안은 문재인 대표만의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에서 추진됐던 혁신안들의 맥을 잇는 것"이라며 "혁신위는 혁신안을 제시한 것이고, 이제 당이 단합해 이를 실천하는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당내 친문 주류측의 한 당직자는 "지금까지의 중앙위 결과를 보면 이번에도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내용인 만큼 통과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당의 한 중진의원은 "지금은 다 평행선인데, 중앙위 후에 새로운 길이 있을 것"이라며 "중앙위가 끝나면 뭔가 새로운 대화 노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당내 비주류측은 중앙위원회의 혁신안 표결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15일 오후 회동을 갖고 중앙위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하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원 퇴장해 중앙위 의결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혁신위 표결에 당 대표의 재신임이 걸려있어 인사 관련 안건이고 이 때문에 무기명 비밀투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비밀투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앙위원들이 드러내놓고 반대 표를 찍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비주류 측의 중진 의원은 "안 전 대표와 기싸움을 하고 있으니 (중앙위 연기) 합의가 되겠느냐"며 "행여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다른 비주류 의원도 "이제 당이 어디로 튈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투중에 지휘관도 바꿔버리는 친문 주류의 행태
이런 가운데 친문계 주류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51명이 15일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제안과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유신을 떠오르게 한다"고 발언한 이종걸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청구했다. 청구를 주도한 당원 강모씨는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해당행위로, 징계를 바란다는 내용의 청구서를 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씨 등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 통과와 문재인 대표 재신임을 원하는 당원모임'이라는 명의로 언론 등에 배포한 글을 통해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로 징역을 살기도 하고, 특전사 복무도 했고, 불이익을 당했다"며 "그의 지난 발자취를 잘 아는 동료 의원이 기껏 생각해낸 것이 박정희의 독재와 유신"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 대표를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흔들어 대며 해당 행위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인간이라는 예의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7시 여의도 당사 앞에서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종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다. 지금 한참 국정감사 전투중인데 당의 원내대표를 사령탑을 이들은 교체해버릴 작정인가? 이종걸 원내대표의 유신발언은 문재인의 독선을 꼬집는 의미에 불과한 것이었다. 자신들의 허물은 죽어도 모르는 주류친문, 이것이 앞뒤 못가리는 친문들의 행태다. 가관이었다.
이를 지켜보고 소식을 접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자는 “호랑이는커녕 고양이들도 못되는 두 중생들이 선장 하려고 피튀기는 꼴이 우습고 도대체 고양이 한 마리가 싫고 쫒아내지 못한다면 제대로 뛰쳐나오지도 못하는 중생들은 또 무엇인가? 더 우습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감을 제대로 활용, 싸워보지도 못하는 이제 거의 난파선 수준의 배다. 야당 60년사라고 폼잡더니 이게 무언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럴바에야 이참에 스스로 당을<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해야 한다. 즉 배를 아예 수장시켜야 한다. 살 운명이야 살지 않겠는가? 아니면 희망이 없다.”라고 질타하며 풀죽은 얼굴을 하였다. 국민들은 야당에 대해 짜증이 난지도 오래고 정말 지긋지긋하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