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홍모씨 박원순 시장 페북에 글 올려 “나도 고발하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이 정국의 주요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박원순 시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의사는, 박원순 시장 측이 박주신씨 병역의혹을 주요뉴스로 다룬 MBC 경영진과 편집데스크, 담당 기자 등을 고발하고, 서울시청 앞에서 박주신씨 병역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주종득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나도 고발해 달라. 진실을 옹호할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박 시장 페이스북에 올렸다.
자신을 지방에 있는 현직 의사라고 소개한 홍모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원순 시장은 단순한 병역비리혐의자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박원순 시장 측이 법원의 힘을 빌려 진상규명을 바라는 언론사와 시민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씨는 “박원순 시장은 세브란스라는 전문의료기관의 공명성을 이용한 보여주기식 공개검증쇼로 진실을 은폐했다”며, 2012년 2월22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박주신씨 공개신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홍씨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움직일 수 없는 의학적 증거가 법정에 제출됐다”며, 양승오 박사 재판을 통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와 분석자료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현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씨는 ‘양승오 박사 재판’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박주신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 측은 법원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씨는 “지방의 현직 의사라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할 형편이 못된다”며, “1인 시위 문구를 박 시장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나도 고발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홍씨는 “진실을 옹호할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지난 1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과 ‘양승오 박사 재판’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었다.
MBC 보도에 대해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일 “MBC가 의도적으로 왜곡 허위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MBC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사회부장, 담당 기자를 모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이들을 상대로 별도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냈다.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박주신씨 병역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철야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종득씨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유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박원순 시장 측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보도하거나 의혹의 진상규명을 요구한 시민을 상대로, 잇따라 법적조치에 착수하면서, “박 시장이 법원의 힘을 빌려 자신의 치부를 덮으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 측은 “법원과 검찰, 병원 등에서 이미 6번이나 허위로 확인된 사실을 또 들춰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과 이를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를 싸잡아 ‘수준이하’로 매도하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양승오 박사 재판 소식을 퍼 나르면서, 박주신씨의 신체검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는 누리꾼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