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증인출석놓고 국감추태
국감 증인 채택을 둘러싼 논란이 시정잡배 수준의 추태로 번졌다. 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 새누리당 소속인 정우택 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정 위원장=“여당 위원들의 생각은 지배구조가 가장 큰 현안이 될 테니 (신 회장이) 처음에 나오는 것보다는 이 문제를 잘 아는 롯데 사장이라든지 최고책임자가 나와 먼저 얘기를 들어보자는 것이다.”
*강 의원=“그게 말이 됩니까? 위원장님! 그걸 변명이라고 하세요?”
*정 위원장=“이거, 이 사람. 어디다 소리를 질러.”
*강 의원=“그걸 지금 말이라고, 위원장석에 앉아서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고.”
*정 위원장=“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여당 위원들 생각이 이렇다는 걸 얘기하는데….”
두 사람 간 고성이 계속되자 김용태 새누리당 간사가 “정회를 선포하자”고 끼어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설전을 멈추지 않았다.
*정 위원장=“정무위가 (강 의원) 혼자만 있는 거예요. 지금.”
*강 의원=“위원장만 있어요 그러면?”
*정 위원장=“내가 언제 나만 있다고 그랬어요?”
*강 의원=“위원장이 좋아하는 증인은 다 채택하고 말이야….”
강 의원은 삿대질을 하며 위원장석으로 다가갔다.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려 하자 다른 의원들이 말렸다. 두 사람은 “왜 반말을 해”(강 의원), “나이가 몇 살 차이인데 반말을 못해”(정 위원장)라며 여전히 고성을 질렀다. 정 위원장이 회의장 밖으로 나가자 강 의원은 들고 있던 서류를 바닥에 내리쳤다. 이날 회의는 이걸로 끝이었다.
여야는 신 회장을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부르자는 데는 합의했다. 이날 충돌은 언제 부를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은 “국감 증인은 해당 부처의 국감을 실시할 때 부르는 게 관례인데 여당이 유독 신 회장만 공정위 국감일인 17일이 아닌, 국감이 끝나는 10월 6일에 출석시키자고 한다”며 “정치적 꼼수이자 롯데 봐주기”라고 비난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용태 간사는 “신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데 찬성이지만 실체적 진실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롯데 책임자가 먼저 나와 설명하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 의원이 위원장에게 폭언을 퍼부은 건 국회의원의 품위를 훼손한 행위이므로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새누리당은 합의는 됐으나 더 논의한다는 등 궤변을 내놓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나에게 해명을 하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