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당대표가 “쇠파이프 휘두를 대상”?
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4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는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을 한 가운데 여론은 이 최고위원을 향해 '더러운 입', '저질', '쓰레기'라는 표현으로 맹비난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나 김 대표는 자기 이력서 한 번 써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그러면서 '노노'(노동계) 간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경제성장에 있어서 티끌만큼도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의 주역인 노동자 탓하고 헛소리를 계속 해대는데 좋은 마음으로 들으려 해도 얼마나 들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노동문제 이야기가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데 좋은 마음으로 들어보려고 애를 써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왜 저런 헛소리를 계속 해대는지, 책임 전가를 하려는 건지 아니면 내년 총선 대비해서 뭔가 전략적 차원에서 저러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에게 책임지우지 마시고 두 분에게 말씀드린다. 엊그제 8·15 광복절도 지났는데 독립운동에 기여한 분들인가. 두 분의 선조들께서는 뭐하셨나"라며 "진짜 독립운동가들이 지금 나오시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이라는 걸 명심하십시오"라고 내뱉었다.
이에 새누리당에서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막말정치의 완결판"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에 대한 극악한 언어테러는 정치를 떠난 인격의 문제다. 이 최고의원은 즉각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의진 대변인도 즉각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을 갖고 "이 최고위원은 귀를 의심할 정도의 저급한 언어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모독했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 최고위원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사퇴를 종용했다.
문정림 원내대변인도 가만 있지 않았다. 문 원내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이러한 발언은 개인의 인격을 넘어서서 한국노총의 위상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신뢰를 무한추락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의도를 확인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그 표현이 극악무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이 더 이상 후안무치한 사람이 아니라면 즉각 사죄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치 금도에 어긋난 발언을 한 이 최고위원을 향해 대다수 네티즌도 들고 일어섰다. 네이버 아이디 'ansm****'는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자리는 주둥질 더러운 순서로 뽑나?"라고 비꼬았고 '64wj****'는 "저런 쓰레기가 최고위원 하고 있으니 가관이다 새정연"이라고 비웃었다. 이어 "참 저런 사람 꼴보기 싫다. 비정규직이 차별 받는데 재벌은 물론, 대기업 노조 관리자들 횡포를 빨리 척결해야 우리 같은 비정규직이나 일반 노동자들이 차별 받지 않는다"며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토해냈다. 'tuba****'는 "입에 걸레문 인간아. 지들 욕심에 죽창, 쇠파이프를 들고 불쌍한 자식뻘 의경들 한테 쇠구슬을 튕기는 놈들이 정상이라고 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