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통해 통지문 전달…北, 아직까지 답변 없어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정부는 16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23일 개최하자고 북측에 공식 제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23일 판문점 내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강수린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됐다.
정부는 "북측이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제안에 호응할 경우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의 상봉 시기와 장소, 규모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이 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통지문 전달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데 따라 이뤄졌다.
북측은 우리측 제안을 접수했으나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 마감통화 시간까지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은 하지 않았다.
주말과 일요일에는 판문점 채널이 가동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북측이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판문점 채널을 통한 북측의 공식 반응은 다음주 월요일은 돼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실무접촉 개최시 대표단 구성과 상봉 이산가족 선정 절차, 관련 부서 인력 충원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측 상봉 신청자는 7만3천여명정도로 이 중 70세 이상이 80%가 넘는다"라며 "최대한 많은 인원이 상봉해서 이산의 아픔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따라 공단 내 시설을 사전 점검하기 위한 우리측 시설점검팀이 17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시설점검팀은 한국전력, KT, 수자원공사,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 등 3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차량 12대에 나눠타고 오전 9시에 방북할 예정이다. 우리 측 시설점검팀은 월요일인 19일에도 추가 방북해 시설점검을 계속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주초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문제를 북측과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할 예정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인프라·공장시설 점검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6 17: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