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선언 8월초 가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의학적 종식시기는 큰 변수가 돌출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잠복기, 국내 완치 환자의 치료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8월 초가 될 전망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메르스 유행 종식 시점을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지 28일 뒤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유행한 에볼라의 종식 기준을 참조한 것이다. 에볼라는 마지막 환자가 숨진 후 잠복기(최대 21일)의 두 배인 42일 동안 새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종식 기준으로 삼았다. 메르스도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후 잠복기의 2배인 28일이 지나면 종식 시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메르스 종식 시기를 계산하면 170번째 환자가 마지막 환자라고 가정할 때, 마지막 바이러스 노출일은 감기와 고열 증세를 보인 6월 20일이다. 최대 잠복기 14일을 계산하면 7월 4일이며, 최대 잠복기 이후 28일이 지난 8월 1일이 바이러스 종식일이다. 이르면 8월 초에 종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는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 추가 환자 발생 여부가 변수라고 보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잠복기가 끝나는 6월 말~7월 초까지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8월 초에 종식 선언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의 종식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최종 확진 환자가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완치된 날부터 최대 잠복기의 2배가 지나야 종식을 선언한다. 따라서 국내 메르스 사태도 이 기준에 적용하면 최종 확진 환자가 완치된 날부터 28일이 지난 뒤에 종식 선언이 가능하다. 최종 환자의 치료 기간이 늦어지거나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면 종식 선언 시점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WHO는 이후에도 90일간 높은 수준의 방역시스템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에 따른 사회 경제적 파장은 올해 하반기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면서 보건 당국이 조심스럽게 메르스 종식 선언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1일 “메르스 종식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국내 전문가와 WHO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종식 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