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국민께 송구…진실 밝혀질 것"?
이완구 국무총리는 27일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그간 최근의 일과 관련해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현실과 장래에 관해, 그리고 특히 공인으로서 다해야 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지난 2월 17일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께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강 확립, 부패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희망을 갖고 시작했다.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에대해 이임사를 듣던 시민들은 "역겹다. 이총리가 아무리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하는데 반드시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검찰수사 철저히 받기 바란다. 이총리가 하늘에 우러러 한점 성완종의 돈을 받지 않았다면, 정정당당하다면, 하늘이 두쪽나고 세상이 뒤집어지며 세상이 무어라해도 총리를 하등 사퇴할 이유도 없고 하지 않아야 하는데(이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있겠는가?), 이미 총리를 스스로 사의표명 함으로써 성완종 돈을 받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심층적으로 이미 스스로 시인, 입증하는 것이며 국민들은 그렇게 단정하고 있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만약 검찰수사에서 인간 이완구가 성완종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진정 밝혀진다면 국민들이 심대히 반성하고 이총리를 다시금 총리로 적극 추대할 것이다.
검찰수사 진척 더뎌
한편, 이총리가 사표수리된 금일도 검찰의 더욱 구체적인 증거물 확보가 늦어지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8인에 대한 수사는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여권 실세들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표면적으로는 경남기업 전·현직 임직원들만 줄줄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벌써 확산되기 시작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여권 실세들은 증거인멸로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금일 사표수리된 이완구 의원은 자신의 예전 운전기사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독대하는 걸 봤다”고 밝히자 측근을 통해 이와 다른 진술을 유도·녹취한 정황이 포착됐었고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도 성 전 회장이 돈 전달을 부탁했다는 윤승모씨에게 접근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다음날 귀국했다. 다른 인사들도 “성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 “얼굴만 아는 사이 정도”라면서 부인하다가 성 전 회장의 일정표와 통화 내역 등이 공개되자 “다시 생각해보니 만난 적이 있다” “전화 통화는 자주 했다” 등으로 내용을 수정했다.
사표수리된 이총리에 대한 국민들 반응
의혹발생 이후 이총리의 여러 말바꾸기, 총리직에서 검찰 수사를 알아보는 등 그동안의 행태를 볼 때 국민은 이미 정치적 결단을 내렸고 이총리를 그 어려운 가운데 청문회 통과시키고 그동안 지지해 온 국민들에게도 할말이 없다"며 식상해 하고 있다.
국민들은 또 "다시는 정치권에 이런 일이 없도록 국민들도 이번 성완종 사태를 말끔히 털어내가며 처벌받을 자 처벌받고 비상한 각오를 모을 때다. 본인의 한평생 노력에 비할때 다소 가혹한 것 같지만 말바꾸고 국민을 속이려한 죄는 이번에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아직도 여러 연루의혹의 인사들도 많고 검찰 수사를 독려하며 성역과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죽은 성완종 회장의 말대로 '사정의 칼은 휘둘를 자가 휘둘러야 하던가?' 현 이완구 의원의 정치적 생명도 누구의 작용이 아니라 그 스스로의 행태로 꺼져만 가고 있다.
이완구, 이임식후 병원입원
한편, 사표수리된 이완구(65) 국무총리가 27일 이임식을 마친 직후 곧바로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총리가 심신이 많이 허약해진 상태로 알고 있다"며 "정밀 검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4분쯤 이임식을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한 뒤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그저 그렇다'한 말의 의미는 '별로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20일 시내 모처에서 링거(수액)를 맡을 정도로 이미 건강이 나빠졌다고 총리실 간부가 전했다. 그러나 그의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은 그의 가족들 밖에 없는 것 같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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