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미 하원 ‘낸시 펠로시’, ‘찰스 랭글’의원 접견
낸시 펠로시에게 위안부 문제 언급
미국 하원에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와 관련, 여성 인권 차원에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하원 대표단 자격으로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펠로시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설명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앞서 펠로시 원내대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위안부로 불린 많은 희생자의 자손들은 여전히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오는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과 관련, “아베 총리가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는 물론 한·미 관계, 기후변화 등 국제문제 공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이 “한·미 동맹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한 상태에 있다”고 하자 펠로시 원내대표 역시 “한·미 동맹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또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오찬에서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한반도 평화통일 결의안’ 공동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다음번 미국을 방문할 때 서명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연설과 관련, 올바른 역사인식과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연설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을 펠로시 원내대표 측에 전달했다.
대통령, ‘찰스 랭글’의원도 접견
또 박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용사인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지한파 ‘찰스 랭글’의원도 만났다. 찰스 랭글 의원은 23선 의원이다. 미국은 상원의원의 임기가 6년이지만 하원의원은 임기가 2년인데 23선이면 찰스랭글 의원은 46년을 하원의원으로 지낸 것이다.
랭글의원은 언론에 “한국이 가난과 잿더미에서 경제적, 민주적으로 대국이 된 모습을 보니 너무나 자랑스럽다. 중국은 대북 지원을 끊어야 하고 이산가족 상봉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한반도 통일을 막은 중국이, 북한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북한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박대통령은 2013년 5월 미국방문시 미 의회 연설에서 직접 랭글 의원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2년 뒤,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 때 소개한 찰스 랭글 의원을 미 하원의원단의 일원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