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MB 사저앞 회견, “MB새누리당 뒤에 숨었다”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2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의 특위 청문회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증인 출석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 해외자원개발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증언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문학적 국민 혈세가 낭비된 해외자원개발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 등 뒤에 숨어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이 전 대통령의 태도는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원특위 활동이 오는 7일로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자원개발과 관련해선 아직도 밝혀내야할 수많은 의혹이 있다"며 "특위 차원에서 계속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전날인 1일 특위 여당간사인 권성동 의원을 만났으나 특위 활동 기간 연장 및 청문회 증인 여부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 등 야당이 요구하는 5명의 증인채택은 불가하며, 특위 활동기간 연장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권 의원이 모든 제안을 거부해 특위 차원의 논의가 어렵다"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증인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기간 연장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선 석유공사가 캐나다 정유업체인 하베스트를 인수할 당시 하베스트 인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 계열사가 하베스트 주식을 매입한 의혹도 제기됐다. 홍 의원은 "석유공사의 제출 자료에 따르면, 하베스트 인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의 계열사 중 한 곳이 인수 직전 하베스트 보유 주식을 약 112만주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관투자자들도 하베스트 인수 직전 3개월간 500만주 이상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측근의 아들이 개입된 권력형 게이트인 하베스트에 펀드들이 수상한 수익을 얻은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며 "실체를 은폐하기에 급급한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정상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