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동해발사, 미 국방·국무장관 내달 방한
북한, SA계열 지대공 미사일 또 동해발사
북한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 키 리졸브(KR) 연습 종료 전날인 1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SA계열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3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은 어제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SA 계열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로 발사해 공해상에 낙하했다"며 "이번 훈련은 김정은이 참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이번에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은 SA-2(최대사거리 47㎞), SA-3(13~35㎞), SA-5(260여㎞)로 합참은 추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SA-2와 SA-3의 사거리는 수십 ㎞였고, SA-5의 사거리는 200여 ㎞였다"며 "SA-5의 시험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지대공 미사일 발사는 최근 함대함 및 지대함 미사일 발사훈련, 서북도서 대상 합동공격훈련에 이어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단거리 발사체를 5번이나 발사했다. 지난달 6일 사거리 100여 ㎞인 KN 계열의 함대함 미사일 4발을, 같은 달 8일 단거리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사거리 200여 ㎞의 발사체 5발을 각각 동해로 발사했다. 같은달 20일에는 남포 일대에서 서해로 사거리 83∼95㎞의 실크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 시작일인 지난 2일 새벽에도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미 국방부, 북행동 자제 촉구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로 발사한 데 대해 "북한은 긴장을 악화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한 법적 의무와 주민들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워런 대변인은 "우리는 한반도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도발행위를 삼가고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몫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드배치 압박 본격화?-미 국방·국무장관 내달 방한
또한, 미국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이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해 미국이 압박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 달 취임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동북아 순방의 일환으로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장관은 지난달 17일 취임 직후,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한 적은 있지만, 공식 해외 순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견상 취임인사를 위한 방한이지만, 대북정책 강경파로 분류되는 카터 장관이 사드 배치 문제를 거론할 것이란 관측인데 미국은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 사드 배치 문제를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제 점검 차원에서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동아시아 외교안보정책을 책임지는 두 수장의 잇따른 방한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례적으로 한국 내 사드 배치를 점검하기 위한 부지조사 사실까지 공식 확인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장관의 방한기간 중 어떤 형태로든 사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