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연, 테러범 김기종과 선긋기? 전문가, 철저한 수사 필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과거 다수의 학술발표회와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야당 소속 의원들과 협력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의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인터넷에 공개된 친북 우리마당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김기종은 우리마당이 주기적으로 주최하는 발표회나 토론회 등에 복수의 정치인들을 초청해 축사를 부탁했고, 때마다 일부 의원들이 참석했다.
실제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12월 ‘문화화 예술, 그리고 통일문화’라는 주제의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제9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할 당시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이 참석해 격려사를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아울러 홈페이지에는 과거 우리마당이 주최하는 ‘평화협정 체결 촉구 시민토론회’에 다수의 야당 의원들이 참석해 강연했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김경협 의원
2013년 11월 ‘평화협정 열망 숨겨선 안된다’는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을 때에는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2013년 6월 ‘하나되기 위한 평화협정’이라는 주제의 시민토론회 때에는 민병두 새정치연합 의원이, 2012년 9월 ‘서해안의 남북 화해 협력’이라는 주제의 시민토론회 당시에는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문병호의원
그러나 해당 의원들의 입장은 달랐다. 6일 한 언론이 각각의 의원 측과 접촉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들은 모두 ‘우리마당이 주최한 학술회와 토론회에 참석한 적도 없으며, 격려사나 축사를 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기종이 행사 당시 임의대로 개별 의원의 이름을 넣었다는 주장이다. 김경협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의원과 김기종이 대학 동문이자 선후배 관계”라며 “2년마다 개최하는 토론행사를 위해 행사장소를 빌려달라고 집요하게 연락이 왔고, 마침 잡아놨던 국토교통부 관련 행사가 취소가 돼 행사장소로 쓰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리고는 의원에게 축사를 해달라기에 일정이 안 된다고 거절했더니 본인이 직접 인사말을 적어서 우리 쪽에 보내면서 소책자에 싣겠다고 하더라”며 “행사 진행 과정에서 의원이 후배인데 (행사에) 나와 주지도 않는다고 항의하듯이 따지고 하는 바람에 굉장히 시달렸다”고 해명했다.
민병두의원
민병두 의원 측 관계자 역시 “김기종이 토론회를 같이 개최하자고 요구한 바가 있긴 하지만 모두 거절했고, 의원은 우리마당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토론회가 열린 6월 27일 오후 3시에는 국회 본회의가 열렸었고, 민 의원은 당시 본회의에 참석했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아울러 문병호 의원 측 관계자도 “토론회에 와달라고 하는 것을 거절하고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모두 다 기피하는데 자꾸 찾아와 와달라고 하니 입장이 난처했다”고 우리마당 홈페이지에 나온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문 의원과는)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알고지낸 것으로 안다”며 “민주화 운동하면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불쌍한 마음에 내치지는 못하지만 사실 곤혹스러워 피하고 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문 의원은 중도 성향으로 극단적이거나 종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2012년 8월 국회에서 일본 방위백서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이 대관 등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자, 우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도 문제로 기자회견을 한다기에 사용 신청을 해준 것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 피습 이후 용의자 김기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과거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협력한 사실 또한 공개되자 새정치연합 측은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기종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피습 사건 발생 당일인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균관대 1년 선배인 김기종에 대해 “잘 아는 선배”라며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당시 유 대변인은 “개인적인 돌출행동을 반복하다보니 활동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며 “이념문제라기보다는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한 개인의 일탈행동이라기보다 종북세력이 저지른 테러행위로 보고, 야권이 김기종의 과거 활동에 협력해온 것을 비판자세에 돌입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6일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 씨는 국회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면서 국회의원들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거나 정책 토론회에 참여해온 사실도 밝혀졌다”며 “야당은 어제의 테러가 개인 돌출행동이라 언급했지만 김 씨는 지금까지 반미·종북 시위에 참여해왔고 테러를 정당화하는 듯한 유인물까지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인물이 시민운동의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일운동이라는 허울아래 범죄자를 양산한 토양에 대해 정치권, 시민운동권 모두 반성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리 전직 미CIA요원
한편, ‘마이클 리’ 전직 미CIA요원은 한 종편에서 “이번 사건은 북이나 남한내의 종북세력들이 철저히 김기종 개인의 일탈행위로 꼬리 자르기 할 것이다. 이런 테러는 북과 남의 북추종 비밀지하세력의 조직 특성상 절대 평양에서의 지령이 없으면 일어날 일이 아니다.” 라면서 “이들과 김기종의 관계에 철저하고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또다른 온라인 언론의 속보에 의하면 경찰이 FBI의 공동수사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는 종로경찰의 뜻도 아니고 경찰청장의 뜻을 넘어 청와대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거절한 명분은 아마도 주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한국과 미국은 어째서 연합군을 만들어 귀한 목숨 바쳐 북한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인가?" 라고 해당언론은 언급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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