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인선
<대통령 비서실장-이병기 국정원장, 후임 국정원장- 이병호 전안기부 2차장, 청와대 정무특보-주호영, 윤상현,김재원 의원, 홍보특보-김경재 전의원 내정>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이병기 현 국정원장을 발탁했다. 후임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안기부 제2차장이 내정됐다. 박 대통령은 또 홍보수석에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내정했으며, 정무특보에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홍보특보에 김경재 전 의원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이 발표하면서 이병기 신임 실장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하고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잘 보좌할 뿐 아니라 국민들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국정원에서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할 뿐 아니라 주미공사 주말레이시아대사 등을 역임해 국제관계에도 정통하다”며 “강직하고 국가관이 투철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국정원 이끌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가장 유력한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됐었다. 현 회장 본인도 자신이 검토된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맡겨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 회장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새누리당 등 여권(與圈)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재고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동생의 선거법 위반으로 제주지사 후보였던 현 회장이 '공천 박탈' 됐던 것도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기, 그는 누구인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병기(68) 국가정보원장은 오랫동안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온 최측근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외교관 출신이면서도 정치권에 오래 몸담아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다.
노태우·김영삼·이회창의 측근=이 신임 실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74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주제네바·주케냐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직업 외교관이었던 그는 1981년 노태우 정무장관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정의당 총재보좌역, 대통령비서실 의전수석비서관 등을 맡아 노태우 전 대통령을 퇴임할 때까지 바로 옆에서 보좌했다.
박 대통령과의 첫 인연은 이때 시작됐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이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박 대통령을 청와대로 불러 위로했는데, 안내를 담당한 인사가 당시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이었던 이 실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청와대로 부른 것도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족들을 돌보시라”고 조언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영삼정부 시절인 1995년엔 국가안전기획부장 제2특보로 발탁됐고,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안기부 제2차장을 지냈다. 안기부 2차장 재직 시절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한국 망명 작전을 총괄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실장과 이회창 전 총재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한나라당 총재 안보특보로 임명된 데 이어 이듬해 대통령후보 정치특보를 맡으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른바 ‘차떼기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씻기 힘든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탄핵 열풍에 직면했을 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이 실장을 먼저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그는 이때 ‘천막 당사’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실장은 이 일을 발판 삼아 2005년 5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이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대선 기간에도 여의도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고문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했다. 한 친박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움직이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주일대사와 국정원장을 지낸 데 이어 비서실장까지 주요 보직을 3차례나 맡게 됐다.
대북·한일관계 영향력 주목=이 실장이 외교·안보분야에서 경험이 두터운 만큼 박근혜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여권 내에선 그가 박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신임 실장은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좀처럼 경색 국면이 풀리지 않고 있는 대북·대일 관계가 한층 유연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한다.
*이병기 프로필:
▲서울(68) ▲서울대 외교학과 ▲주제네바대표부?주케냐대사관 근무 ▲민정당 총재보좌역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안기부 2차장 ▲이회창 대선후보 정치특보 ▲여의도연구소 고문 ▲주일대사 ▲국가정보원장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 "책임감 가지고 소통 가교 되겠다"
한편,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27일 임명 소감과 관련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한 뒤 "추후 입장을 정리해 자세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 실장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비서실장 임명 소감을 전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과 국민들께서 지금 저에게 기대하시는 주요 덕목이 소통이라는 것을 저는 잘 인식하고 있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의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또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정부와도 더욱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실장은 "어려운 때 대통령을 모시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비서실장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고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깊은 고심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으로 비서실장직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비서실장 임명에 뜸들인 고민과 이유는?
항간에 이병기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을 두고 임명전후에도 말들이 많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유감언급처럼 이병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임명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국정원장을 발탁했다든지, 행정부를 견제할 현역 국회의원들을 특보로 내정한 문제가 다소 흠일지라도 국정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또 이외 여러가지 말들은 대게 품격있게 포장은 되었지만 속으로는 권력을 잡지못한 시샘이 스며든 말도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액션을 취해놓고 뒤로는 이권이나 한자리 하려는 언론 플레이, 또는 가장 경계할 야권의 정치 이간질이 숨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통령의 인사시스템이 자신만의 수첩으로 한정되어있고 부재하다 하지만 그럼 자신들이 권력을 잡으면 될 것 아니던가? 그러나 대통령의 비서실장 인선에 대한 그동안 고민은 항간의 잡다한 정치평론적 이야기들보다 그런 이유들을 수용하더라도 더 중차대한 고민의 이유가 바로 갑자기 바뀌기 시작한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와 연관된 주변외교 문제로 보인다.
사실상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행태에 대해 참을만큼 참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도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최악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고 최근 미국의 “대북기조”에 뚜렷한 변화의 흐름이 있어 사실상 미국이 설정한 “북한붕괴” 시나리오가 초기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에서도 대중국외교에 최상의 적임자요 협력자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 대통령으로써는 국민과 국가의 안보에 있어 경제문제보다 더 중요한 최상의 외교,안보통 , 주변 외교관계 조정력을 갖춘 조언자겸 비서실장이 필요했음이 고민이었고 다른 후보들은 최상의 적임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은 사실상 국가안보,외교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며 경제문제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는 당정청 협력과 안보문제 다음의 경중으로 풀어갈 것으로 보는 것이 책임있는 국정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번에 총리로, 비서실장으로, 국정중요 책임자로 인선된 인사들은 그야말로 "목숨걸고 겸허하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국정을 운영하고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것이다. (야권의 가벼운 표퓰리즘성 정책이나 여기저기 붙었다 떼었다하는 기회주의 정치철새들, 국민들 입장에서 철학과 뼈다구없이 잘나서 가벼운 정치평론 조둥이들, 좌파반역도당들에게 겸손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직 국민과 하늘에 겸손하라는 소리다.) 그만큼 "북핵안보문제"와 "경제문제"는 중차대한 국가의 생존과 국민의 운명을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국정을 실패한다? 어떤 비난도 우습다. 국가,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실패하면 개인적으로도 그 참담함과 비참함은 어떤 책임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있어야 할 것이다. 권력은 양날의 칼이다. 권력을 쥔 책임이 철없이 마냥 좋아만 할 일이던가? 그것이 운명인 것을 어찌하랴? 그야말로 이번에 내정된 인사들은 "저어언 하--, 아직 臣에게는 12척이 남아 있나이다"의 심정일 것이다. 국민은 그정도는 이해할 정도로 성숙되어 있으며 그 "전하"는 바로 박대통령을 포함하여 그위의 "국민과 국가"인 것이다.
청와대, 기타 정무·홍보특보 인선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임명한 정무특보단은 대야 소통에 적합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과 친박(친박근혜) 인사를 고루 발탁한 ‘화합형’으로 평가된다. 새누리당 주호영(비박·3선), 윤상현(친박·재선), 김재원(친박·재선) 의원은 모두 원내대표단 출신이다. 주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윤·김 의원은 수석원내부대표를 지내면서 정책과 국회운영에 관련해 야당과 협상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주 의원은 이명박정부 시절 정무장관을 지낸 친이(친이명박)계다. 대통령 특사로 우루과이로 떠난 주 의원은 이날 “당·청 가교 역할을 잘하겠다”며 “국민의 목소리가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친이, 친박 이런 것은 없다. 여당 의원은 모두 친박”이라고 강조했다. 계파를 떠나 박 대통령을 적극 보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윤 의원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운 친박 핵심이다.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지냈고 2012년 대선에선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다. 윤 의원은 “당·청 간, 당과 여야 간 이미 다양한 협의 채널이 있다”며 “정무특보는 그 무엇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정치 지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보태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대함으로써 정책 추진 동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의 기획단장과 대변인을 맡았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협상력과 전략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함께 대야 협상을 이끌었다.
김 의원은 “정부의 각종 정책 또는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향 등이 여당과 긴밀하게 협조되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청와대와 소통이 이뤄져서 서로 신뢰하고 협조하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직 의원의 청와대 특보 활동과 관련해선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여당 의원이 대통령과 협조적 관계를 유지하는 건 헌법 정신에도 맞다”고 설명했다.
홍보특보로 임명된 김경재 전 의원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맨’ 출신이지만 2012년 제18대 대선 때 국민대통합을 내걸고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호남 출신 정치인이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회’ 특보로 활약했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특보는 1971년 대선 때 김대중 대통령 후보를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박정희·전두환 정권 기간 미국에서 15년 동안 정치적 망명 생활을 했다. 이때 '박사월'이라는 필명으로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했다.
1987년 평민당 창당에 참여했고 'DJ 맨'으로 전남 순천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선 홍보본부장으로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그러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고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친노(親盧)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야권과 멀어지게 됐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선대위에 참여하며 박 대통령을 직접 도왔고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 특보는 한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제3자의 입장에서 박근혜 정권을 설명해왔지만, 지금부터는 정권의 한 일원으로서 그런 일을 하겠다"며 "내가 야권에 있다가 박 대통령을 도운 것이 올바른 결정이 되려면 박근혜 정권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정치적 반대 세력과도 적극 소통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국민들은 "그의 발언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진심어린 충정"이기를 믿는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