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기회균등이 사라진 욕망의 나라
(교육편)
"하버드를 보라! 개천에서도 용 만든다”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가 한껏 고무되어 있다. 최근 집계된 올해 입시 지원자가 3만7305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만4295명보다 8.8%(3010명)나 늘었다. 하버드대는 미국의 명문 사립대중 으뜸의 대학이다. 하버드는 홈페이지와 교지 ‘더 크림슨’ 등에서 “‘가난한 인재(high-achieving low-income students)’를 끌어모으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피츠시먼스 입학지원처장은 “우수한 인재에겐 (재정 능력에 상관없이) 항상 열려 있다는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 왔다”며 “올해 학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지원자가 어느 해보다도 많은 전체의 약 75%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 중서부와 산악 지대의 시골 고등학교 출신 지원자가 증가한 것도 ‘집안이 가난해도 등록금 걱정 없이 하버드대를 다닐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피츠시먼스 처장은 덧붙였다.
하버드대는 ‘집안 형편이 입학 사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라는 대원칙을 공개 천명하고 “부모 연봉이 6만5000달러(약 7215만 원) 미만이면 학비를 단 한 푼도 안 내도 된다. 이런 학생들이 전체의 20%에 달한다”고 홍보해 왔다. 또 △전교생의 60%가 장학금을 받고 △부모가 고액 연봉자(15만 달러 이상)라도 자녀 수 등 가정 상황에 따라 장학금 수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방침도 알려 왔다. 대학 측에 따르면 실제 장학금 수혜 여부나 학교 생활에 대해 온라인으로 직접 물을 수 있는 ‘하버드 칼리지 커넥션(HCC)’ 프로그램이 가난한 인재들의 심리적 부담을 허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적극적 ‘학교 마케팅’이 사상 최대 지원자를 불러 모은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선 고교 교사들 사이에선 “하버드대의 기존 합격률도 6% 안팎에 불과하다. 지원자의 94%가 탈락한다. 그런데도 더 많은 인재(지원자)가 필요하단 말인가”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실제로 하버드대는 지난해 3만4295명의 지원자 중 2048명(6.0%)만 선발했다. 올해도 같은 인원을 뽑는다고 전제하면 하버드대 경쟁률은 지난해 16.7 대 1에서, 올해 18.2 대 1로 높아진다. 하버드대는 합격자 중 미등록자가 수백 명 발생해도 추가 합격자를 20∼30명밖에 뽑지 않는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합격자 중 386명(18.8%)이 등록하지 않았지만 30명만 추가로 합격시켰다.
한국에서는 지금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가 사라졌다. 한마디로 교육이 왜곡되어 아직도 엄청난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돈과 부모의 힘이 아이의 브랜드와 학력을 결정하는 시대”다. 사법부는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어 공부도 공부지만 교육비가 아니라 엄청난 투자비용이 들어가서 돈없으면 법조인 꿈도 꾸지 못하는 이상한 시대가 되었다. 국민들은 실력없는 이 제도출신 법조인,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들을 구분하고 있다. 국민들은 입시제도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인재들을 배출해온 소위 “SKY대학”, 특히 국민의 세금이 모여 운영되는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학들” 입학 프로그램이 다소 다르고 사립이지만 세계최고의 명문 “하버드대”가 왜 생각이 나는지 돌아 볼 때 아닌가? 개천에서 용을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정의"와 "기회균등"이 사라진 불량국가다.
특히, 개천에서 용이되어 한국의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법조인, 성공한 사업가 등이 된 이 대학 출신들의 용들은 진정 가난했던 청춘시절의 자신들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 “진정한 용이 무엇인지? 교수 성희롱, 성폭력이나 교내에서 발생하는 현재 용들의 우리대학? 우리대학과 사회는 그렇게 타락하고 있는 것인가?”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