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동화단 꽃밭으로
대구 수성구 지산동 동서맨션에는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 성정자(65세)씨가 4년째 단지네 화단 약 1,800㎡을 꽃밭으로 가꾸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도록 하였다.
처음 할아버지가 힘들게 아파트 화단에 잡풀을 뽑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일감을 줄여주려고 꽃을 심기 시작하였지만, 주민 모두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맥문동, 메리골드, 국화, 수국등 20여 종류의 화초들을 단지내 빈 곳에 점진적으로 심었으면 지금은 인근 아파트 화단까지 심게 되었다고 했다.
간혹 비를 맞으며 화단 정리를 하거나 날씨가 가물면 밤에 양동이를 들고 다니며 화초에 물을 주는 광경을 본 주민에게 “수고한다”는 말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그리고 출근 전 새벽 시간에 화초를 심을 때는 화초가 아름답게 피는 모습을 상상하며 심었고 퇴근 때 만난 화초들이 “이쁘게 키워 주어서 고맙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아 하루의 피로를 잊게 된다고 하였다.
아파트 관리원 s씨는 “많은 꽃 묘목들을 어디서 가져와 심는지는 몰라도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바뀌었다”라면서 “성 여사가 이사 가지 않고 화초를 심는 봉사를 계속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스포츠닷컴] 박태국기자 com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