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청렴도 5등급 전국 유일 3관왕...충격에 빠진 경주시
지난9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중앙행정기관(45개), 지방자치단체(광역 17개, 기초 226개), 교육청·교육지원청(91개), 공직유관단체(230개) 등 60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황금의도시이며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인 경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1~5등급)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등급인 5등급 평가를 받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특히 전국 226곳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최근 3년간 내리 5등급 평가를 받은 곳은 경주시뿐이다.
경주시가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자 주낙영 시장이 나서 시장 직통 ‘청렴 콜(CALL)’ 개설을 비롯해 감사관 직위를 내부 직원이 아닌 외부 개방형 공모, 공무원 6급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청렴도 평가 등 강력한 청렴실천운동을 전개했지만, 올해 또다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자 경주시의 청렴운동이 탁상공론 정책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경주시는 최근 국장급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주낙영 경주시장이 직접 대책마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주시는 우선 국민권익위원회 컨설팅으로 맞춤형 개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비위 공직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클린경주 추진기획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청렴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공사감독에 청렴의무이행사항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했다.
그러나 경주 시민들은 “세계적인 도시인데 청렴도 3년 연속 꼴찌한 경주시민이라는게 부끄럽다."면서 시는
청렴도 향상 대책만 내놓지 말고 1톤의 생각보다 1g의 실천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는 지난13일 시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19년 청렴도 결과 분석 및 대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날 보고회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된 2019년 경주시 청렴도 측정 자료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부패취약분야로 지적된 항목들에 대한 문제점들을 설명하고, 앞으로 경주시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설명했다.
김정호 감사관은 전 직원에게 모든 업무와 관련한 금품·향응·편의 수수는 일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강한 메시지 전달과 함께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부패사항에 대해 전면적인 인식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인사제도, 예산집행, 소통과 공감의 조직문화 등에 대한 개선은 경주시 조직 전체 노력이 필요하고 더불어 전 직원이 청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부패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라는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날 보고회를 통해 경주시 전 공무원들은 낮은 청렴도 평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경주시 공직자들이 신뢰받는 시정이 되도록 ‘청렴은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줄 것”을 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스포츠닷컴 양동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