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수원시청
정신장애인에게는 치유의 시간, 관객들에게는 장애인에 갖고 있던 편견을 깨뜨리는 시간이었다.
29일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열린 정신건강연극단, '어울터'의 연극 경연대회에 참가한 정신장애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어울터'는 정신장애인이 문화예술에 참여해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연극단이다.
수원시통합정신건강센터가 주관해 6개 기관(수원시통합정신건강센터,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수원시노인정신건강센터, 수원시정신건강증진센터, 수원시공동생활가정연합&아주다남병원, 마음샘정신재활센터) 50여 명으로 극단을 구성했다.
총 연출은 극단 '산이'의 이제룡 대표가 맡았고 경기도립극단 수석단원인 조영선 극단깃발 대표, 경기도립극단 강아림 수석단원, 뮤지컬배우 이훈 씨와 이동근 씨가 연출을 맡았다.
또 정신건강전문연극인 강사로 활동하는 정신건강의학과 김홍모 전문의와 동양대학교 연극영화과 김종구 교수의 자문으로 연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원들은 5개 팀으로 나눠 5월부터 매주 1회씩 연습시간을 가졌다.
어울터는 '뮤지컬 라디오 갈라쇼(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거위들의 꿈(수원시노인정신건강센터)', '수상한 낚시터(수원시정신건강증진센터)', '사윗감 찾아 나선 쥐(수원시공동생활가정연합&아주다남병원)', '흥부뎐! 퓨뎐!(마음샘정신재활센터)' 등 5개 공연을 선보였다.
'수상한 낚시터'에서 여직원 역을 맡은 공은주 씨는 "연극을 하게 된 후부터 성격이 전보다 밝아졌다"며 "연극으로 내 감정을 크게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흥부뎐!, 퓨뎐!'에서 놀부 처를 맡은 최경옥 씨는 "연극을 통해 몸과 마음이 일깨워지고 연극단원들과 단합이 되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사람들 간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어울터 연극경연대회는 정신장애인들의 자존감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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