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수마트라섬 아체주가 이슬람 율법에 반대하는 소셜미디어 운동 적발로 발칵 뒤집혔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10일 아체주 이슬람율법청(샤리아) 샤리잘 아바스 청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관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샤리아법 반대 소셜미디어 운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체주에 아직도 샤리아법 시행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는 이슬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아체주에서 샤리아 반대 운동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체주는 폭넓은 종교적 자치권이 인정되는 특별자치주로 2001년부터 샤리아를 정식 법률로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나 음주, 도박 등을 공개 태형 등으로 처벌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 소수파 종교, 성소수자 등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인권침해 논란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이 지역의 전통춤 '사만 댄스'를 성인 여성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아체주 이슬람성직자협회(IKADI) 야시르 유숩 회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아체의 이슬람화를 막으려는 시도가 있다"며 "이들은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담긴 국내외 언론보도를 인용해 샤리아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0 13: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