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안산캠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주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한양대 안산캠퍼스(ERICA)에서 31일 '한민족 다문화어울림 축제'가 개막돼 고려인과 조선족, 탈북자 및 내국인들이 흥겹게 '아리랑'을 부르며 하나가 됐다.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글로벌다문화연구원과 사회봉사단이 주최한 이 행사는 실향과 분단, 전쟁을 체험한 한민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자리로 약 2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한양대 ERICA캠퍼스 컨퍼런스 홀 중강당에서 진행됐다.
1부 '만남 - 한민족 다문화 역사'에서는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과 노시태 한양대 ERICA캠퍼스 부총장(사회봉사단장)의 개회사와 환영사에 이어 참가자들이 함께 '한민족 다문화 삶의 역사 이야기' 영상을 관람했다.
김보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겸임교수의 진행된 2부 '나눔 - 사랑의 음악회'에서는 사할린 고향마을 합창단과 조선족 동포 합창단, 탈북이주민, 해외입양인 등이 '고향의 봄' '반갑습니다' 등 민족 정서를 나누는 노래를 불렀다.
미국에 입양됐다가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가수 새년 하이트가 해외 입양동포를 위한 노래를 불렀고 한양대 오율자 교수의 '백남무용단'이 진도북춤과 무당춤을 선보였다.
3부 '진실 - 함께 만드는 미래'에서 참가자들은 일제 징용 한인들의 유골 발굴을 다룬 다큐멘터리 '할아버지를 파다'를 소개하는 영상을 관람했으며 한-중-일 3국 청년들이 '진실과 미래 선언문'을 낭독했다.
홋카이도 한인 징용자 유골발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도노히라 요시히코(殿平善彦) 홋카이도포럼 대표(승려)는 "일본인과 재일 한인동포들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일본에 끌려와 강제노동을 하다 숨진 한인들의 유골을 발굴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흙에서 캐낸 진실'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일본과 한국 등지에 흩어져 사는 이들의 마음을 이어줌으로써 새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수 정태춘 씨는 일본 홋카이도 징용 한인 유골발굴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담아 직접 작사작곡한 '징용 아리랑'과 '저기 떠나가는 배'를 기타 연주와 함께 불렀다.
이들 행사와 함께 학생복지관 갤러리에서는 '한민족 다문화의 얼굴' 사진전이 개막됐고 오후 6시30분부터 학생회관 소극장에서는 10시간짜리 5부작 다큐멘터리 '할아버지를 파다'를 상영했다.
정병호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원장(문화인류학과 교수)은 "이 행사는 이주와 이산, 실향을 경험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일본에 끌려간 한인 징용자의 원혼을 위로하는 자리로서 한국 다문화사회를 대표하는 안산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도노히라 대표와 함께 1997년부터 16년째 일본 홋카이도 유골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한국연구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 지구촌동포연대, 남북문화통합교육원 등이 후원했다.
(한양대 오율자 교수의 '백남무용단'이 '진도북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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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가수' 최은진 씨가 메들리로 아리랑을 부르자 관객들이 나와 흥겹게 춤추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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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태춘 씨가 한인 징용자의 넋을 기리는 노래 '징용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31 16: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