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나 같은 경험 않기를"…입양인·미혼모 한목소리

posted May 10,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싱글맘 파이팅!'
'싱글맘 파이팅!'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싱글맘의 날' 기념 국제콘퍼런스에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 최영희 탁틴내일 이사장과 관련단체 대표 등 참석자들이 '싱글맘 파이팅'을 외치며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2013.5.10 utzza@yna.co.kr
------------------------------------------------------------------------------------------------

 

'싱글맘의 날' 맞아 국회의원회관서 국제콘퍼런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살았을지언정 입양아로 자라면서 겪은 인종차별과 소외감은 여전히 제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이곳과도 완벽하게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힘이 듭니다."

 

'싱글맘의 날'을 맞아 10일 입양인 원가족 모임 민들레회·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 주관으로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제콘퍼런스가 열렸다.

3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샤론 하이트(30·여) 씨는 이 자리에 나와 "아시아인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살다 보니 눈치를 보며 자라야 했다"면서 "점차 내성적으로 변해 나 스스로를 상처줬지만 멈출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쌍둥이인 섀넌 하이트 씨와 함께 주한미군 가정에 입양돼 미국 메릴랜드, 인디애나 등에 거주했고 10대 초반 양가족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후 방황하다가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쌍둥이 자매는 친부모를 찾기 시작한 지 6년 반 만에 최근 어머니를 만났다.

 

이들은 호적상 고아로 돼 있었지만 사실 2살 때까지 미혼모인 어머니와 함께 산 것으로 밝혀졌다. 혼자 쌍둥이를 키우는 것을 보다 못한 외할머니가 이들을 입양기관에 보냈고, 입양기관은 해외 입양을 위해 이들이 고아인 것처럼 서류를 꾸민 것이다.

 

한국에서 미혼모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섀넌 하이트 씨는 "입양기관이 출생 정보 없이 입양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입양기관이 비윤리적인 관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증을 주는 것과 같다"며 "'아이들의 이익'을 위한다면 입양을 직접 겪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역설했다.

 

 

'싱글맘 파이팅!'
'싱글맘 파이팅!'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싱글맘의 날' 기념 국제콘퍼런스에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 최영희 탁틴내일 이사장과 관련단체 대표 등 참석자들이 '싱글맘 파이팅'을 외치며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2013.5.10 utzza@yna.co.kr
------------------------------------------------------------------------------------------------

 

그는 "지금도 많은 아이가 국내로,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며 "새로운 입양인 세대들이 우리가 겪은 일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입양특례법은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하고 입양 동의를 한 후 가정법원에서 입양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특례법 때문에 입양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미혼모가 아동을 유기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육미혼모인 김은희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구지부 대표는 "입양특례법은 입양아동의 권리를 강화하고 숙려기간을 두는 것이 골자"라며 "임신 중에 쓴 입양동의서 때문에 출산 후 양육을 원해도 아이를 되찾지 못해 후회와 눈물로 사는 입양미혼모들, 입양된 가정에서 결코 온전히 행복하지 못하다는 수많은 입양인의 증언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5월 11일은 '가정의 달에 1가정이 1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로 정부가 제정한 '입양인의 날'이다.

TRACK,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한부모연합회, 해외입양인센터 '뿌리의 집' 등은 한국의 입양정책과 관행을 변화시키고 미혼모·한부모에 대한 사회적 지원 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날을 '싱글맘의 날'로 정해 매년 국제 콘퍼런스 등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chom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0 15:37


  1. 네팔한인회 이끄는 '히말라야 수행자' 영봉 스님

    <네팔한인회 이끄는 '히말라야 수행자' 영봉 스님> "현지인과의 진정한 교류가 국위 선양하는 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승려라서 가족도 없고 이권 챙길 일도 없으니 한인회장으로 적격 아닌가요?" 네팔한인회는 지난해 12월 '히말라야 수행자'로 ...
    Date2013.05.13
    Read More
  2. <코 잘린 아프간 여성, 성형완료 임박>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탈레반에 의해 코와 귀가 잘린 아프가니스탄 여성 아이샤 모함메드자이(23)가 올여름 완벽한 새 얼굴을 선보일 전망이다. CNN은 11일 아이샤가 새 코를 얻기까지 몇 가지 간단한 수술만 남겨놨다며 그의 코 재건 성형 수...
    Date2013.05.12
    Read More
  3. KDB대우증권, 다문화어린이 그림글짓기 대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KDB대우증권은 가정의 달을 맞아 법무부와 함께 11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제3회 한마음 어린이 그림글짓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6~14세 다문화 가정 어린이 140명과 대우증권 임직원 ...
    Date2013.05.12
    Read More
  4. 걸스데이, 귀여운 무대

    걸스데이, 귀여운 무대 [ 2013-05-11 20:12 송고 ]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그룹 걸스데이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3 드림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3.5.11 xanadu@y...
    Date2013.05.12
    Read More
  5. 2013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 개최…열기 '후끈'(종합)

    선수대표 선서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연합뉴스 TV 주최로 열린 '2013 전국 다문화 가족 배드민턴대회'에서 선수대표 란펀칭 선수가 선서하고 있다. 2013.5.11 pdj6635@yna.co.kr ----------------------...
    Date2013.05.11
    Read More
  6. "나 같은 경험 않기를"…입양인·미혼모 한목소리

    '싱글맘 파이팅!'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싱글맘의 날' 기념 국제콘퍼런스에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 최영희 탁틴내일 이사장과 관련단체 대표 등 참석자들이 '싱글맘 파이팅'을 외...
    Date2013.05.10
    Read More
  7. No Image

    대만 어선, 필리핀 '군함' 총격 받아…선원 1명 사망

    대만 어선, 필리핀 '군함' 총격 받아…선원 1명 사망 양국 중첩수역서 발생…대만 외교부 유감 표명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대만 어선이 바시해협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군함'으로 추정되는 선박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선원 한 명이 숨지는 사건이...
    Date2013.05.10
    Read More
  8. '장인의 손길'

    '장인의 손길' [ 2013-05-09 15:14 송고 ]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9일 오후 서울 경복궁 장고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정윤석 선생이 전통 옹기를 만들고 있다. 경복궁 장고는 상설 옹기 전시 및 궁중 장 문화를 통해 궁중 생활상을 볼 수 ...
    Date2013.05.10
    Read More
  9. 사람들- 몽골 사회복지서비스센터 우너르자야 센터장(종합)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한국에는 몽골 인구의 1%가 살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심리적 거리감으로는 한국이 몽골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입니다." 몽골 사회복지서비스센터 우너르자야(33.여) 센터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몽골 정...
    Date2013.05.09
    Read More
  10. 한국적 정서로 아르헨티나 패션 이끄는 최은아 교수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구 반대편 낯선 나라, 밤이 새도록 재봉틀 소리가 나던 단칸방에서 자란 소녀가 아시아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사립대 교수가 돼 고국을 찾았다. 1986년 부모를 따라 아르티나로 이주한 최은아(34·여) 팔레르모대 패션디자인과 ...
    Date2013.05.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63 564 565 566 567 ... 575 Next
/ 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