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아픈마음 치유하는 '쉼터'>

posted Jan 3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가 어려움에 처한 이주여성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4개월 만에 총 상담건수 1천476건을 기록했으며, 이 중 긴급보호시설인 '한울타리 쉼터'에 109명이 몸을 의탁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종각역 인근에 외국인을 위한 종합 지원 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 빌딩을 새로 건립하고, 8월에는 다문화가족 종합 지원계획인 '다(多)행복 서울플랜'을 내놓는 등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여성을 위한 특화 시설로 이 센터를 열었다.

 

서울글로벌센터 빌딩 6층 한 켠에 문을 연 센터 사무실에는 인미란 센터장을 비롯한 상담 전문가 4명이 상근하며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몽골어 등 5개국어로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상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그 외 언어권도 자원봉사자들이 통역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상담원들은 필요하면 관련 시설 방문까지 도맡아 해준다.

 

이 센터의 특징은 사단법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위탁 운영을 맡아 전문적인 상담 노하우를 접목한데다 긴급 단기 보호시설인 '한울타리 쉼터'를 둔 것이다.

 

이 쉼터는 센터가 자랑하는 시설이다. 가정폭력이나 부부갈등으로 긴급 상담을 요청한 여성들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아이와 함께 잠시 집을 나와 이곳에 몸을 맡긴다.

 

 

센터 인근 종로구의 약 105㎡(32평) 규모의 아파트를 임대해 쓰고 있는데, 한 번에 최대 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주여성들은 이곳에서 머물며 심리 치료와 상담을 받고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는다.

 

3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 단기 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서울시는 이곳에 들어온 여성들을 다음 단계인 장기 쉼터나 자활센터로 연계해 준다.

 

시댁 식구들과의 심한 불화로 집에 머물기가 힘들었던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남편과의 갈등이 심해 가정의 위기를 맞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등이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다녀갔다. 아이 셋을 둔 베트남 출신 여성은 이곳에 머물며 남편과 함께 동반 상담을 받는 등 20여 차례의 상담을 거쳐 향후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가정으로 복귀했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7년간 일하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를 이끌게 된 인미란 센터장은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국제결혼 부부의 생애주기 변화로 남편이 50-60대로 나이가 들어 일자리를 잃고 여성이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경우가 늘면서 경제 문제로 인한 부부 갈등, 여기서 비롯된 남편의 폭력을 호소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농사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지역에 비해 수도권의 다문화가정에서 이런 문제가 커지다 보니 여성들에게 쉼터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 센터장은 "이전까지는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을 해도 갈 곳이 없어 다른 쉼터를 연계해줘야 했는데, 이제 상담을 하고 바로 쉼터에 입소해 의료나 법률 지원을 함께 해주니까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이주여성들에게 상담과 일시 보호시설을 같이 제공해주고 있는데, 다른 지역들도 이주여성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8 11:48 송고


  1.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동해병기' 사진 실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자 1면에 버지니아주 하원에서 심의중인 동해병기법 관련 기사를 실으면서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가 병기된 지도를 사용했다. 2014.1.31 << 워싱턴포스트 1월30일자 신문 >> ph...
    Date2014.02.01
    Read More
  2. No Image

    필리핀 중남부에 태풍 카지키 상륙…당국 '비상'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중남부 지역에 태풍 '카지키(Kajiki)'가 상륙, 방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기상당국을 인용해 태풍 카지키가 전날밤(이하 현지시간)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시아르가오 섬...
    Date2014.02.01
    Read More
  3. No Image

    美하원외교위원장 소녀상 참배…"위안부 역사적 진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찾아 참배하고 일본의 전쟁 범죄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글렌데일...
    Date2014.02.01
    Read More
  4. No Image

    中 도시 80%, 심각한 대기오염 속 설 맞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대륙 161개 도시 중 128곳에서 음력 새해 첫날 새벽 심각한 대기오염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환경보호부를 인용, 춘제(春節, 설) 당일 새벽인 31일 오전 1시를 기해 조사 대상인 161개 도시 중 1...
    Date2014.02.01
    Read More
  5. No Image

    中 "日 전쟁단초 제기"…'항공기 강제착륙계획'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은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상공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를 강제로 착륙시킬 계획이라는 일본매체 보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31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
    Date2014.01.31
    Read More
  6. No Image

    호주 여교사, 남학생 제자들과 성관계 '물의'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호주 시드니의 명문 가톨릭계 사립학교 여교사가 다수의 남학생 제자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적발돼 사직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의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 앨로이시어...
    Date2014.01.31
    Read More
  7. 영국주재 北대사 "장성택 총살당했다"(종합)

    현학봉 주영국 북한대사(연합뉴스.자료사진) 英언론인터뷰서 밝혀…"장씨가족 처형 보도는 조작…나는 모른다" (서울·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윤일건 기자 =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망)이 총살 방식으로 처형됐다고 북한의 고위 외교관이 ...
    Date2014.01.31
    Read More
  8. 영화관 찾은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대한극장에서 3D영화 ‘넛 잡(Nut Job)’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에 입장하며 관람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4.1.29 dohh@yna.co.kr (...
    Date2014.01.31
    Read More
  9. 체류 외국인 '新고객' 부상…업계 유치 경쟁

    지난 해 10월 서울 한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고 있다.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은행,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와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28일 외국인 거주자들과 ...
    Date2014.01.31
    Read More
  10.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아픈마음 치유하는 '쉼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가 어려움에 처한 이주여성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4개월 만에 총 상담건수 1천4...
    Date2014.01.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65 466 467 468 469 ... 578 Next
/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