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리려는 용기로 4·3을 불러내고 깨운 주역을 만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은 우리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큰 영향을 끼쳤던 분들을 모시고, 관람객들과 함께 그 분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는 <토크 콘서트-한국 현대사를 말하다>를 개최한다.
2018년에 개최되는 토크 콘서트는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첫 시작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 4·3 70주년 기념 특별전: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와 연계하여, ‘제주 4·3이 우리의 역사가 되기까지’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제주 4·3이 우리의 역사가 되기까지’토크 콘서트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6월 2일(토)과 6월 16일(토) 오후3시, 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린다. 6월 2일(토)에는 제주 4·3 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과 4·3 위원회 김종민 前 전문위원이, 그리고 6월 16일(토)에는 제주문화예술재단 박경훈 이사장(판화가)과 제주문화예술위원회 김수열 前 위원장(시인)이 출연한다.
양조훈 이사장과 김종민 前 전문위원은 1988년에 「제주신문」(그리고 1990년 해직된 이후에는「제민일보」)의 기자로서 4·3 특별 취재반을 결성, 처음으로 4·3 관련 증언자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를 1989년부터 1999년까지 10년 동안 기사로 연재함으로써 4·3 특별법 제정과 진상보고서 작성에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박경훈 판화가와 김수열 시인은 4·3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된 엄혹한 시절에 판화작품 그리고 시와 마당극으로 제주 4·3을 드러내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들이 예술적으로 표현한 메시지는 제주도민에게 위로와 치유가 된 것은 물론 제주도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의지로 승화되었다.
이들이야말로 지난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의 대통령 추념사에서도 언급된 “진실을 알리려는 용기로 4·3을 불러내고 보듬어, 4·3이 단지 과거의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알려준” 주역들이라 할 수 있다.
진행은 그동안 「제주위클리」를 통해 제주 4·3을 국제 사회에 알려온 (사)제주국제화센터 송정희 대표가 맡고, 음악공연도 함께 이루어진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진오 관장은 “제주 4·3의 진실이 드러나고 우리의 역사로 보듬어지는 데는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희생이 아로새겨 있는 것”이라며, “이번 토크콘서트가 이들의 절절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역사를 만드는 소임이 우리 중 그 누구에게도 맡겨질 수 있음을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1차는 6월 1일(금)까지 그리고 2차는 6월 15일(금)까지 박물관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청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닷컴 최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