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갈수록 진흙탕으로
프랑스 대선이 후보들의 비리 사건과 말 바꾸기, 부적절한 행동 등으로 갈수록 진흙탕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1야당인 공화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자택 압수수색과 지지세력의 캠프 이탈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잔혹 행위 사진 유포로 유럽의회 면책특권을 박탈당해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2일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피용 전 총리는 이날 가족 거짓 채용 및 세비 횡령 혐의와 관련해 사법당국으로부터 전격적인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수사법원으로부터 15일 출두 명령도 받은 상태다.
수사 압박에도 피용 전 총리가 기소 시 후보 사퇴 약속을 저버리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자 의원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카트린 보트랭 국회 부의장 등이 캠프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2일에는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알랭 쥐페 전 총리파 의원들이 줄줄이 캠프에서 떠났다. 르펜 대표는 IS 잔혹 행위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기자에게 보낸 혐의와 관련해 유럽의회로부터 면책특권을 박탈당했다. 그는 2015년 국민전선을 IS에 비유한 한 프랑스 기자에게 IS가 포로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진을 트위터로 보내면서 “이것이 다에시(IS를 비하하는 아랍어 명칭)”라고 적었다.
르펜 대표는 폭력적이거나 테러를 자극하는 사진 유포를 금지한 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면책 특권을 이용해 프랑스 검찰 수사를 피해왔다. 하지만 면책 특권이 박탈됨에 따라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사회당 출신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2일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회의원 친족 채용 금지 등 정치 개혁 방안을 내놓아 피용 전 총리 및 르펜 대표와 차별성 부각에 집중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