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탈리아 지진, 8월 강진의 본진"
이탈리아 중부 노르치아에서 30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규모 6.6의 지진은 지난 8월 발생한 전진(前震)에 대한 본진이며, 이제부터 강력한 여진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의 카를로 도그리오니 소장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부에 있는 단층들을 따라 일어나는 강한 지진 활동은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며, 1703년에도 1년 간 3차례 이 같은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층들이 상호 의존적으로 연결된 아펜니노 산맥에서의 잇따른 지진 발생은 보통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연의 법칙에 따라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고 규모 5의 강진이 몇 차례, 규모 4의 강진이 여러 차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지질조사국 지진학자도 중부 노르치아에서 1980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이번에 발생했지만, 강력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가리타 세구 박사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일본에서도 강진 이후 수차례 규모가 큰 여진이 발생한 사례를 들며 시간이 갈수록 지진 발생 횟수는 줄겠지만, 대규모 여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르치아에서 발생한 지진은 36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지만, 현지 주민 대부분이 잇따른 지진에 집 밖에서 생활하고 있어 사망자나 상태가 위중한 부상자는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지난 주에 이어 이날 지진에 발생한 이재민은 약 8만명에 달하며 이들은 현재 호텔과 임시보호소에 지내고 있다고 이탈리아 시민안전부가 전했다. 시민안전부는 또한 지난 8월 발생한 강진에 집을 잃은 약 1100명도 아직 임시보호소에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