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베이징 삼엄경비
중국 당국이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열리는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민원 활동과 인민대표 선거 운동을 차단하는 등 삼엄한 경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6중전회 개회 전날인 지난 23일 베이징의 국가신방국 건물 밖에 모인 지방 민원인들을 검거해 버스에 태운 뒤 교외 구치소로 이송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들은 당국과 대중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큰 6중 전회 시기에 맞춰 지방 정부에서 오랫동안 처리하지 않은 민원을 중앙정부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당국에 연행됐다고 VOA가 전했다. 당시 국가신방국 건물 주위에 모인 민원인이 1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금된 민원인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24일에는 2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랴오닝(遼寧)성에서 온 장자원 씨는 다른 민원인들과 함께 6중전회가 열리는 징시(京西)호텔에 갔다가 호텔 주변 200∼300m 범위의 통제구역을 지키는 경찰에 연행돼 버스에 실렸다며 함께 연행된 일부 민원인이 버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으며 자신도 보안 검색 때 도망쳤다고 말했다. 장 씨는 민원처리 기관인 국가신방국의 무책임에 화가 난 민원인들이 국가신방국 국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 왕칭좡 씨는 구치소에 구금된 이들 중 다수가 징시호텔 부근에서 체포됐지만, 자신은 호텔에서 떨어진 베이징시(北京西)지하철역 검문에서 민원인임이 드러나 연행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베이징의 구(區)·현(縣) 인민대표 선거에 공산당 추천 없이 독립 후보로 출마한 시민 18명의 선거운동도 금지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경찰은 24일 이들 독립 후보의 집을 방문해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 후보인 예징환(野靖環·여) 씨는 24일 베이징 둥청(東城)구에 있는 또 다른 독립 후보 양링윈(楊凌雲·여) 씨의 자택에서 열릴 예정이던 선전 행사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여러 차례 방문해 참가를 금지했다며 일부 후보가 강제 휴가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부 후보를 가택 연금한 채 식료품을 사러 나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언론이 전했다. 경찰 외에 차오양(朝陽)구 구민으로 구성된 군중 조직 '차오양 군중(朝陽群衆)' 등도 독립 후보 감시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