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교도=연합뉴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8)는 1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끄는 중국 새 지도부가 '고도 자치'를 요구하는 티베트인의 요구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이고 포용적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15일부터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이날 망명처인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교도통신과 한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혀 중국 지도부의 티베트 정책에 대한 유연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들어 중국 지식층과 퇴직 간부, 작가들 사이에서 티베트 독립이 아니라 자치권 확대를 추구하는 자신의 '중도노선'에 대한 지지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간부 중 강경파가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많은 지식인과 작가, 군간부, 고위간부가 강경파의 접근법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들이 현실적인 것을 선호하며 강경노선이 결국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빚는다고 생각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달라이 라마는 중국 지도부에 티베트 안에서 티베트 언어와 문화를 보전하라고 촉구하고, 시간을 지나면서 유용성이 입증된 중도노선이 티베트인에게는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티베트 젊은 층이 중국 당국의 탄압정책에 항의해 분신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에 관해 달라이 라마는 중국 치하에서 발생한 그런 사건의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는 대신 그 배경의 원인과 이유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반박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자치구에서 사는 티베트족이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문건을 통해서가 아니라 티베트 대표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며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력히 성장함에 따라 중국 안에 머무는 것이 티베트의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4 23: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