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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전에 왕위에서 물러나겠다”

posted Aug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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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전에 왕위에서 물러나겠다

 

내각제의 나라 일본의 아키히토(明仁·83) 일왕이 8일 일본 국민에게 생전에 왕위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왕실 업무를 주관하는 일본 궁내청은 이날 오후 3세 아키히토 일왕이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읽는 모습을 녹화한 11분 길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차츰 쇠약해지는 신체를 생각할 때 지금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일본의 상징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양위(讓位) 이유를 설명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양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본 정부도 왕위 계승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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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의 신분이나 왕위 계승을 규정한 일본의 법률 '황실전범'엔 일왕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 조기 퇴위는 관련 입법이 필요한 사항이다.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물러난 사례 역시 가장 최근이 에도 시대 후반인 1817년 고가쿠(光格) 일왕이 마지막이었다. 일본 125대 일왕인 아키히토는 1933년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메이지 유신의 주인공인 메이지(明治) 일왕의 증손자다. 1940년 왕실 자제의 교육을 담당하는 카쿠슈인(學習院)에 입학했고 1956년 가쿠슈인 대학을 졸업했다.

 

1952년 왕세자가 된 그는 1959년 왕실 전통을 깨고 평민 출신의 미치코(美智子·82) 왕비와 연애결혼을 했다. 슬하에 나루히토(德仁·56) 왕세자 등 21녀를 두었다. 아키히토는 1989년 아버지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으로 왕위를 물려받고 연호를 헤이세이(平成)로 했다. 왕세자로 책봉된 뒤 37년 만의 즉위였다. 이듬해 11월 열린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엔 전 세계 158개국 축하사절단을 포함해 2500여명이 참석했고, 차량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12만명의 시민이 몰렸다.

 

태평양전쟁 때 초등학생이던 아키히토 일왕은 죽는 날까지 '전쟁 책임론'에 시달린 부왕과 달리 과거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평생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고, ‘일왕을 국가원수로 세워야 한다는 일본 내 극우파와 거리를 뒀다. 아키히토 일왕은 작년 815일 종전 70년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앞선 대전(大戰·태평양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일왕이 전몰자 추도식에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깊은 반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2003년 전립선암 수술, 2012년 협심증에 따른 관상동맥 우회 수술을 받았다. 83세의 나이지만, 건강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8일 그는 일본 국민에게 왕위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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