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리사 메이(59)'수상 공식취임
테리사 메이(59)수상 내정자가 13일(현지시간) 제76대 영국 수상에 공식 취임한다. (*본보는 일본과 영국이 내각제 국가이므로 ‘총리’라는 용어보다 ‘수상’(행정내각 수반)이라는 표현을 쓴다. 헌법학상, 국제법상, 정치학상 이가 정확한 번역 표현이다.) 테리사 메이(59) 수상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수상직에서 물러난 지 26년 만에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수상이 되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임수상은 이날 낮 의회에서 마지막 '수상과의 질의응답'을 마친 뒤 오후 5시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사임 의사를 공식 전할 예정이다. 이후 영국은 잠시 '수상 부재' 상황을 맞는다.
이어 메이 수상 내정자가 오후 5시30분께 다수당 대표 자격으로 버킹엄궁을 방문해 여왕을 알현할 예정이다. 메이는 관례에 따라 여왕과 악수를 하고 여왕의 손에 입맞춤을 한다. 여왕은 메이에게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메이가 "할 수 있다"고 답변하면 여왕은 메이에게 "(수상으로서) 하원의 신임이 당신에게 있다"고 정식으로 알린다. 메이가 영국 수상에 공식 취임하는 순간이다. 여왕에게는 통치 기간 중 13번째 맞는 수상이다.
메이 신임 수상은 곧바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수상 관저)로 돌아와 관저 앞에서 소감과 국정 비전 등을 담은 취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이 수상은 영국 각 정당 지도자들과 세계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수상 취임 축하 인사를 받게 된다. 메이 수상은 곧바로 관저로 들어가서 새 내각 진용 짜기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내각 각료는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장관, 외무장관, 내무장관 등 주요 장관 순으로 발표되는데 메이 신임 수상은 이틀 내 새 내각 장관들을 모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새 내각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메이 수상 대변인은 "메이 수상은 더 많은 여성이 의회와 내각에 진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가디언은 메이 수상이 새 내각의 주요 보직을 비롯해 보수당 여성의원들을 승진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수상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던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이 새 내각의 주요 장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메이 캠프의 핵심인 저스틴 그리닝 국제개발 장관도 주요 보직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도 메이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루드 장관이 메이의 후임으로 내무부를 맡고, 그리닝 장관이 보건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몇몇 보수당 여성 의원들까지 포함해 처음으로 내각의 거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끌고갈 재무장관을 처음으로 여성이 맡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이가 "당을 단합하는 능력"을 강조한 점에 비춰보면 잔류파와 탈퇴파를 두루 기용하는 통합 내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메이는 새 내각을 짜는 대로 EU 27개 회원국과 새로운 관계를 정하는 브렉시트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연내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캐머런은 2010년 보수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이후 6년 2개월 만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