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항공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시장의 8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3개 항공사는 오는 11월부터 23개 국제노선을 새로 취항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휴스턴·제네바·호놀룰루(하와이), 청두(成都)에서 프랑크푸르트, 난징(南京)에서 시드니, 광저우(?州)에서 모스크바 등의 하늘길이 새로 열린다.
중국 항공사들이 이같이 해외 노선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내 항공 여객 수는 나날이 줄어드는 반면 국제 여객 수는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항공사의 국제 항공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3% 늘었다. 반면 중국 내 여객 수 증가율은 한자릿 수에 그쳤다.
국내 운항에만 집중해서는 수익을 더 늘릴 수 없는 환경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내 고속철이 발달함에 따라 항공기 대신 열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승객들이 늘어났으며 최근 정부에서 6년간 유지한 민영 항공사 설립 제한 조치도 완화됐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항공권 티켓 값이 떨어져 항공사 실적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한 29억4천만위안(5천115억원)을 기록했으며 동방항공의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36억2천만위안(6천299억원)이었다.
항공 전문가들은 중국 항공사들이 해외 노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데이빈 우 애널리스트는 “여름 시즌에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많다"며 "해외 수송량 증가가 둔해지는 국내 수송량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노선이 꾸준한 수송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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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대기자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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