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57년만에 크루즈선, 쿠바 아바나항 입항

posted May 03,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7년만에 크루즈선, 쿠바 아바나항 입항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사의 대형 크루즈선 '아도니아'호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항한 배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아바나에 들어왔다. 배가 들어오기 전인 오전 7시 쿠바 아바나 항은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항구 근처 곳곳엔 벌써 나와서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먼바다를 바라보던 한 시민은 "오전 79시 사이에 배가 들어온다고 들어서 일찍 나왔다""역사가 이뤄질 순간 아닌가. 내 눈으로 꼭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92분께, 항구 왼쪽에서 아도니아 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dje.jpg

 

수백 명으로 불어난 인파는 휘파람을 부르고 소리를 질러대며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페인트로 단장한 아도니아 호를 환영했다. 대형 쿠바 깃발은 물론 미국 성조기를 두르고 나타난 사람들도 있었다. 700여 명이 승선한 아도니아 호 갑판에서도 승객들이 줄지어 서서 손을 흔들며 '금기의 땅' 쿠바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항구로 들어온 아도니아 호는 약 3시간에 걸쳐 항구에 접안할 수 있도록 방향을 돌렸다. 애초 이만한 큰 배가 아바나 항에 정박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 부속선으로 승객들을 실어나를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아도니아 호는 아바나 항 '시에라 마에스트라 터미널' 옆에 무사히 자리를 잡았다.

 

오랜 기다림이 지난 오전 1150분께, 마이애미발 미국 크루즈선의 승객이 터미널의 어두운 통로를 통과해 마침내 쿠바의 햇살 아래 첫발을 내디뎠다. 길 건너편에서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던 쿠바인들은 "쿠바 만세!"를 외치며 승객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배를 맞이하러 나온 아바나 시민 마리아나 멘데스(37)"이 짧은 거리를 지나오는 데 57년이 걸렸다""쿠바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뻐했다. 터미널 맞은편의 산 프란시스코 광장에는 환영 인파는 물론 색색의 옷을 차려입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여성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몰려들어 자연스레 환영 공연이 펼쳐졌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도 감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미국인 여성은 눈물을 흘리면서 "놀라운 순간"이라며 "나는 쿠바인도 아닌데 이 순간의 아름다운 광경과 역사적인 감동에 압도돼 눈물이 나온다"고 연방 눈가를 훔쳤다. 이날 역사적 사건에 환호하는 인파 한쪽에선 작은 소동도 있었다. 다니엘 미란다(52)라는 남성이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미국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쿠바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자 주변에서 "어릿광대", "거짓말 마라", "돈이라도 받았나"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shegd.jpg

 

주변 쿠바인들과 목소리를 높여 논쟁을 벌이며 삿대질을 하던 이 남성은 곧 출동한 쿠바 경찰에 연행됐다. 1970년대 후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쿠바 간 여행제한 조처를 사실상 해제했을 때 미국에서 배가 들어온 적은 있지만 쿠바와 지척인 마이애미에서 배가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아도니아 호는 아바나를 거쳐 시엔푸에고스, 산티아고 데 쿠바 등 쿠바의 다른 도시들을 들르고 일주일 후 마이애미로 돌아간다. 카니발 사는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아도니아 호를 쿠바로 보낼 예정이다.


국제팀

 

 



  1. 아웃사이더 막말 트럼프, 미공화당 대선후보 되다

    아웃사이더 막말 트럼프, 미공화당 대선후보 되다-유권자들, ‘워싱턴 관료주의’에 염증난 결과 진흙탕으로 점철됐던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사실상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싱거운 압승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대선은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
    Date2016.05.04
    Read More
  2. 희망이음, ‘제2회 소원을 부탁해’ 성료···어린이날의 기적

    희망이음 어린이날 맞이 소원을부탁해를 통해 새 책걸상을 지원받은 목자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제공: 희망이음) 교육나눔기업 희망이음(대표 권재환)이 어린이날 소원성취 프로젝트 ‘제2회 소원을 부탁해’를 통해 아동복지시설 ...
    Date2016.05.04
    Read More
  3. “우려가 현실로?” 트럼프, 가상대결서 힐러리 이겨

    “우려가 현실로?” 트럼프, 가상대결서 힐러리 이겨 ‘아웃사이더’에서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로 거듭난 미대선 막말의 대명사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의 본선 가상 맞대결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조사되어 워싱턴 정가가 공화당, 민주...
    Date2016.05.03
    Read More
  4. 57년만에 크루즈선, 쿠바 아바나항 입항

    57년만에 크루즈선, 쿠바 아바나항 입항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사의 대형 크루즈선 '아도니아'호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항한 배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아바나에 들어왔다. 배가 들어오기 전인 오전 7시 쿠바 아바나 항은 출...
    Date2016.05.03
    Read More
  5. 시리아 새휴전 48시간 연장

    시리아 새휴전 48시간 연장 시리아 내 일부 지역에 내려진 새로운 휴전이 48시간 연장된 가운데 터키와 미국은 휴전 대상이 아닌 시리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거점을 대대적으로 공습하고 나섰다. 2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시리아 국영TV...
    Date2016.05.03
    Read More
  6. 중국군, 남중국해서 잠수함 실전 훈련

    중국군, 남중국해서 잠수함 실전 훈련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군이 최근 폭격기를 동원한 대함 훈련에 이어 다시 미국 항공모함과의 충돌을 상정한 대규모 잠수함 실전훈련을 펼쳤다고 홍콩 동망(...
    Date2016.05.03
    Read More
  7. 한목사 피살 “북한 공작요원 소행 가능성 커”

    한목사 피살 “북한 공작요원 소행 가능성 커” 지난달 30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에서 발생한 장백교회 한 모 목사 피살사건은 북한에서 급파된 공작요원 3명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일 "지린성에서 활동 중...
    Date2016.05.02
    Read More
  8. 북한에서 첫 은행털이 발생

    북한에서 첫 은행털이 발생 북한에서 처음으로 은행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RFA에 "지난 4일 청진시 신암구역에 위치한 조선중앙은행 지점이 털렸다"며 "공화국이 생긴 후 ...
    Date2016.04.30
    Read More
  9. 반(反) 트럼프 시위 거세져, 트럼프 뒷문 입장

    반(反) 트럼프 시위 거세져, 트럼프 뒷문 입장 미국 공화당 막말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대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 캘리포니아 주(州) 코스타메사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이후...
    Date2016.04.30
    Read More
  10. 함께하는 한숲, 경로 무료 급식소 개소식 가져

    따뜻한 밥상 개소식 테이프커팅식 (사진제공: 함께하는 한숲) (사)함께하는 한숲(Together Hansup)이 28일, 안양시 박달2동 다목적복지회관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급식소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
    Date2016.04.2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09 310 311 312 313 ... 579 Next
/ 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