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미얀마가 소수민족 반군들과 전국적인 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군과 카친족 반군 사이에 다시 교전이 발생해 민간인 1천여명이 고립됐다.
27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중국과 접경한 카친주에서 정부군과 카친독립군(KIA)에 사이에 최근 교전이 발생한 뒤 양측 군대 사이에 주민 1천~1천200명이 고립돼 있다.
이들은 미처 피란하지 못한 채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유엔 등 국제기구의 인도주의 구호 활동에도 차단돼 있다.
아속 니감 미얀마 주재 유엔 조정관은 성명을 발표해 "교전으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어린이, 노약자 등 민간인들이 염려된다"며 "교전을 중단하고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 접근을 즉각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정부군과 KIA 사이에서는 지난 22일 교전이 발생했으나, 전투가 발발한 구체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전국적으로 10여개에 이르는 주요 소수민족 반군들과 휴전협정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말 혹은 다음달 초에 전국적 휴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미얀마 정부는 카친족 반군을 제외한 소수민족 반군들과는 이미 실질적인 휴전 합의에 도달한 상황이며, 카친족 반군과는 막바지 휴전 협상 중이었다.
카친족은 지난 1994년 이후 약 17년간 정부군과 휴전 상태였으나 지난 2011년 6월 정부군과의 교전이 재개된 이후 지금까지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교전 재개 이후 카친주에서는 14만여명이 난민이 발생했으며, 정부군과 카친족 반군은 2011년 말부터 휴전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7 10: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