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국제앰네스티는 2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발표한 '민주화 종합개혁안'이 시위대 과잉진압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지난 5월 말부터 발생한 터키의 반정부 시위를 당국이 과잉진압한 사례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앰네스티의 앤드루 가드너 터키 전문가는 "민주화 개혁안은 경찰의 시위대 폭력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으며 재발 방지를 보장하는 어떠한 조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개혁안은 쿠르드족 등 소수 민족과 종파의 권리를 신장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집회의 자유와 관련해서는 공개된 장소에서 집회 허용 시간을 일몰에서 자정까지로 늘렸다.
앰네스티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70쪽 분량으로 언론 보도와 시민단체, 피해자 등의 심층 인터뷰 등을 토대로 인권 침해 사례를 상세하게 작성했다.
보고서의 주요 사례를 보면 경찰이 시위대를 폭행해 1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으며 고무탄을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나 상반신을 겨냥해 사격함에 따라 실명하거나 코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했다.
최루탄도 시위대를 직접 겨냥해 사격했으며 주거용 건물이나 의료시설 등에도 쏴 수백병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실탄이 사용돼 1명이 숨졌으며 물대포에는 화학물질을 섞었다.
앰네스티는 터키에 최루탄과 고무탄 등 진압 장비를 수출하는 국가들에 즉각 공급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2 21: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