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호주 해군이 인도네시아를 출발해 호주로 향하던 난민선을 해상에서 막은 뒤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냈다고 호주 국영 A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해상 난민을 호주땅에 들이지 않고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내는 정책은 토니 애벗 호주 총리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이번이 첫 사례다.
방송에 따르면 호주 해군은 26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바섬 인근 40해리 해상에서 44명의 난민을 태우고 호주령 크리스마스 섬으로 향하던 선박이 침몰 위기에 처했다는 인도네시아 측의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호주 해군은 난민들을 해군함에 옮겨태우고 자바섬 근해로 이동한 뒤 이들을 인도네시아 당국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호주 해군과 인도네시아 측의 충돌은 없었으며 난민들도 "호주 해군이 우리를 구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을 위시한 인도네시아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은 애벗 총리의 해상 난민 봉쇄 정책이 인도네시아의 주권을 침해해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경고를 해왔다.
이에 대해 애벗 총리는 "인도네시아의 주권을 침해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인도네시아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상 난민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8 07: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