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문화원·월드TV, 28일 오클랜드서 출판기념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뉴질랜드 군인들이 직접 쓴 수필집 '잊히지 않는 전쟁'(Never forgotten war)이 이달 말 출간된다.
'키위 군인들의 한국전쟁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뉴질랜드 한뉴문화원(원장 김운대)과 한인방송인 월드TV리미티드(WTV)가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전쟁 이야기를 청탁해 받은 글을 엮은 것이다.
전장에서 그리운 아내에게 보낸 편지, 하루하루 일상을 적어 내려간 일기 등 전쟁 당시 쓴 글과 세월이 흘러 돌아본 전쟁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참전용사 데이브 매너링은 1952∼1953년 겪은 전투의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했고, 종군기자 이언 매클리도 사진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전한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 회장이기도 한 짐 뉴먼은 18세의 나이에 해군에 자원해 한국에 온 후 1952년 1월 혹한의 날씨에 한강을 가로지른 기억을 들려준다.
전쟁에서 작은형을 잃은 동생의 가슴 아픈 사연도 있다.
열입곱의 나이에 큰형 존과 함께 참전한 밥 마치아니는 1951년 8월 25일 격전 중에 북한 땅에서 전사했다.
존을 비롯한 뉴질랜드 해군은 당시 북한군의 맹추격으로 미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시신을 찾기 위해 애썼으나 결국 포기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책 속에는 삼형제의 막내 토니가 북한 땅 어딘가에 묻혀 있을 작은형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글과 형제가 찍은 전장의 사진이 수록됐다.
한뉴문화원은 이번 수필집의 출간과 9·28 서울수복 기념일에 맞춰 오는 28일 참전용사와 가족, 동포들을 초청해 오클랜드 알바니 크리스틴스쿨 오디토리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피아니스트 이미연, 지휘자 브라이언 리와 그가 이끄는 합창단 스텔라 싱어즈 등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음악인들과 뉴질랜드 음악인들이 함께 기념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운대 한뉴문화원장은 "1년의 준비를 거쳐 나온 이 책은 참전용사들이 직접 쓴 한국전쟁의 역사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과 뉴질랜드의 관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6 07: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