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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틀째 시리아공습, 미국과 `일촉즉발`

posted Oct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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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틀째 시리아공습, 미국과 `일촉즉발`

 

시리아 사태를 놓고 글로벌 두 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현지시간)에 이어 1일에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1일 레바논 알마야딘TV는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리브주 지스르 알슈구르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1차 공급지역인 홈스처럼 시리아 정부군과 맞선 반군이 장악한 곳으로 러시아군의 공격이 IS 격퇴보다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비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공군기는 이날 반군기지로 추정되는 지역에 30여 차례 폭격을 가했다. 앞서 뉴욕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긴급 회동을 하고 군사회담을 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시리아 사태를 놓고 머리를 맞대기로 합의한 만큼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보지만 시리아 정권 지원을 놓고 향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 공습의 표면적인 이유는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러시아 침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의 몇 안되는 맹방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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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1944년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뒤 이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이용해 서방 국가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시리아를 유엔 창설 멤버로 참여시켰다. 러시아와 시리아 간의 국제결혼이 성행한 적도 있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통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시리아 타르투스항 해군기지는 러시아가 해외에 갖고 있는 유일한 해군기지다.

 

미국이 걸프지역 주요국들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어 러시아는 시리아와 이란을 통해 미국의 세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있다. 러시아가 26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 개입을 시도한 지역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고리 코나센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공습 타깃이 IS 건물과 차량"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역시 "러시아 공군이 IS 조직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습한 지역이 아마도 IS 세력들이 있는 장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공습한 지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육성한 시리아 반군 점령지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CIA2013년부터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시리아 반군을 육성해왔다. 러시아가 IS를 공격했다면 당초 공습 명분에 부합하지만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라면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어서 사태는 심각해진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공습한 지역은 시리아 중서부 도시인 홈스로 알려졌다. 이곳은 IS가 아닌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 등이 장악하고 있다. 홈스는 시리아 3대 도시 중 하나로 반군이 최초 장악한 도시라는 점에서 '혁명의 수도'라고 불린 곳이다. 알아사드 정권으로서는 시리아 서부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서 러시아에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감한 행동에 나서는 데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고민만 거듭하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할 당시 보여줬던 모습이 '데자뷔'로 나타나면서 야당인 공화당 측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는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러시아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 공습 사태는 일단 미·러 양국이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시리아에서 직간접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상시 대화채널을 가동하기로 하면서 당장 위기는 넘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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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추구하는 미국과 알아사드 정권 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러시아 사이에 근본적인 견해 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갈등과 대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케리 국무장관은 "미국은 IS나 알카에다 분파들과 싸우기 위한 어떠한 진지한 노력도 지지한다"면서도 "알아사드 정권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IS 격퇴라는 명분을 앞세워 어떻게든 알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드는 반군들에 대한 견제를 계속할 계획이다. 알아사드 정권이 시리아에 존재하는 것이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의적으로든 우발적으로든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충돌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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