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WIN 참가자들, 日 정부에 사과 촉구하는 성명서 채택
(대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세계 각국의 한민족 여성 리더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뜻을 모았다.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에 참가한 국내외 36개국 500여 명의 한인 여성들은 28일 참가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에 "과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것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진실 규명, 사과, 피해 배상에 나서야 하며 아울러 역사교육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후세대에게 올바르게 교육하라"고 요구했다.
한인 여성들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대책을 강구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참가자들은 여성가족부가 마련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세션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민족 여성의 역할을 함께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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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가족부 장관 손잡은 위안부 할머니
-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 할머니 28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참석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김 할머니는 장관의 손을 잡으면서 언젠간 모두 해결될 것이라며 '해뜰 날' 노래를 흥얼거렸다. 2013.8.28 youngs@yna.co.kr
이 자리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 할머니가 나와 직접 겪은 참상을 생생하게 전하며 각국 한인 여성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이제 생존자가 몇 안 된다"며 "죽기 전에 일본 정부가 반성하고 사죄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여러분 각자가 '나비'가 되어 위안부 문제를 더 많이 알려주시고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일본 우익의 독주를 막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은 국제연대에 있다"며 한인 여성들과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위안부 관련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의 김준기 감독, 그림책 '꽃할머니'의 권윤덕 작가와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보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8 15: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