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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현장의 소리- ①김복희 KOICA 방글라데시사무소장

posted Aug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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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KOICA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김복희 KOICA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서울=연합뉴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방글라데시 사무소의 김복희 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ODA 정책은 일부 부처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전략적 틀 속에서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8.5 << KOICA, 재외동포부 기사 참조 >> photo@yna.co.kr

 

  "해외봉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희생과 상대 존중"

 

   "단기 성과 집착 말고 큰 전략적 틀에서 정책 수립해야"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동남아 빈곤국 방글라데시는 우리에게 '가난하지만 행복지수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수도 다카에 1995년 문을 연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의 김복희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숙련 기술인력 양성과 기초보건의료 서비스 개선이 대(對) 방글라데시 공적개발원조(ODA)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네팔 등의 사무소에서도 근무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그는 "일부 부처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전략적 틀 속에서 ODA 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 방글라데시에서 펼치고 있는 주요 무상원조 사업은 무엇인가.

▲ 방글라데시는 세계 8위 인구 대국으로, 1억6천만 명의 인구는 개발의 걸림돌이자 동시에 잠재력이다. 따라서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성장 잠재력 제고와 국가 경쟁력 강화는 방글라데시의 핵심 개발과제 중 하나다. KOICA는 우리나라 개발경험 전수 모델의 하나이자 주재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숙련 기술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직업훈련원 역량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다카의 한-방 기술훈련원은 방글라데시 기술훈련원 가운데 가장 선도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간호사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전문대학원 설립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1천280만 달러로, 방글라데시 최초의 간호전문대학원이다.

 

-- 부임 이후 기억에 남는 사업은?

▲ KOICA가 지원한 주택개선사업 완공식에 참석해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주민의 집을 방문했다. 우리가 보기에는 작은 공간이었으나 새로 지어진 주택을 받고 무척 고마워하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또 여러 번 유산 경험을 겪은 산모가 KOICA와 유니세프가 펼치는 모자보건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상담과 진료를 받음으로써 현재 임신 6개월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아울러 어느 부처를 가든 KOICA를 통해 연수를 받은 공무원들을 만나고 이들이 한국과 KOICA에 고마움을 표시할 때 보람을 느낀다.

 

--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국내 국제개발협력 NGO들과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구축하고 있나.

▲ KOICA는 민간 부문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매년 민간협력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도 여러 한국의 개발 NGO가 활동 중이다. KOICA는 이 가운데 올해 7개 단체의 민간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KOICA 지원단체 외에도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러 개발 NGO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KOICA의 민간협력 추진전략과 수행체계를 설명하고 그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며 효과적인 추진전략 등을 논의했다.

 

-- 해외봉사 등을 통해 국제개발협력 현장을 경험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 무엇보다 봉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자기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해외봉사를 원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간혹 서로 교류하고 나눈다는 생각보다는 '잘못된 것을 내가 바로잡겠다'거나 '나는 여기에 가르치러 왔다'는 식의 생각으로 현지 기관장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또 해외봉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기대만 품고 언어나 마음의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와서 결국 현지 부적응 등으로 중도 귀국하는 사례도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육체적 건강과 다른 문화, 다른 사람에 대한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아울러 소통할 수 있는 언어 능력과 전문지식을 갖춰 오면 나눌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질 것이다.

 

-- 우리나라의 ODA 정책에 대해 제언한다면.

▲ ODA는 국제사회에 대한 공여국의 도덕적 책무 외에도 정치·경제적인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단기적인 국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원조를 통해 장기적인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점에서 ODA 정책은 일부 부처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전략적 틀 속에서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ODA의 정책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이 정한 무상원조 주관부처로서의 외교부와 무상원조 전담기관으로서의 KOICA의 역할을 우선 인정해야 할 것이다. KOICA도 더 열린 자세로 정부 부처와 협력하고 부처 수요를 시의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05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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