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기관사에 굳이 연락해야했나" 회사책임론 제기
(서울=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주(州)에서 발생한 고속철 탈선 사고를 조사 중인 스페인 법원이 사고 당시 기관사가 회사로부터 걸려온 무전을 받으며 열차를 운행하고 있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법원은 열차의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기관사 프란시스코 호세 가르손(54)이 기차가 탈선하기 몇 분전 국영철도회사 렌페로부터 걸려온 무전을 받고 있었으며 이들은 어떤 노선을 택해 종착지인 페롤로 갈지 상의했다고 말했다.
가르손이 탈선 직전 무전에 대고 "190㎞로 가고 있다. 탈선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사고 직후 밝혀졌으나 렌페가 기관사에게 먼저 연락하고 그가 회사와 통화하면서 열차를 운행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렌페가 기관사가 열차를 운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굳이 연락을 취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도 이번 사고에서 렌페의 책임이 없었는지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가르손은 열차를 역에 정차시키고 나서 무전을 받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스 경찰은 29일 여객 열차 2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기관사 1명이 숨지고 승객 35명이 다친 사고는 살아남은 기관사가 신호를 무시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스위스 서부의 보주(州) 경찰 대변인인 장 크리스토프 소테렐은 이날 AFP 통신을 통해 "로잔행 열차가 신호를 무시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보주에서는 페이에른에서 출발해 남쪽에 있는 로잔으로 향하던 열차와 로잔에서 출발해 페이에른으로 가던 열차가 그항즈 프레 마흐낭 인근에서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페이에른행 열차를 운전한 24살 기관사는 차량 잔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로잔행 열차와 달리 페이에른행 열차는 무정차로 운행하고 있었다며 왜 로잔행 열차 기관사가 반대편에서 오던 열차를 먼저 보내지 않고 그대로 열차를 운전했는지 앞으로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31 11: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