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브라질에서 계속되는 대규모 시위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립극장에서 한 강론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론에는 브라질 정부 관계자와 외교사절, 정치인, 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폭력적인 시위와 이기적인 무관심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라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때 한 국가는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각 분야 지도자들이 나에게 조언을 구할 때마다 나의 대답은 항상 같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이 브라질에서 벌어진 시위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전국적으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해 시작됐으나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비리를 비난하고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급속하게 확산했다. 시위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다. 전날에도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는 리우 시내 코파카바나 해변과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교황은 지난 22일 리우에 도착했다. 지난 23일 코파카나 해변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개막 미사에는 전 세계 175개국에서 모인 청년 신자 50만여 명이 참여했다.
교황은 28일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폐막 미사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한 중남미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8 04: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