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확산…프랑스는 2003년 피해 악몽 우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유럽 각국이 낮기온 30℃를 넘나드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확장한 열대성 고기압이 맹위를 떨치면서 폭염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잉글랜드 이남 지역에서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지속함에 따라 이날 잉글랜드 남서부와 중부 웨스트미들랜드 지역에 내린 3단계 폭염경보를 잉글랜드 서부 지역으로 확대했다.
영국에서는 17일에 런던의 낮 최고기온이 32.2℃까지 올라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7년 만의 불볕더위로 피해도 늘고 있다.
건조한 날씨로 화재가 급증해 이날 런던 동부에서는 200㎡ 면적의 숲이 소실됐다.
햄프셔주에서는 땡볕에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려 긴급 보수를 위해 간선도로의 통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북동부 컨셋에서 21세 남성이 지붕에서 일광욕하다 추락해 사망한 데 이어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는 강물에서 수영하던 15세 소년이 익사했다.
영국 건강 및 열대의학회(LSHTM)는 이번 더위로 잉글랜드에서만 최대 7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는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보돼 긴장하고 있다.
기상전문 메테오뉴스는 다음 주 프랑스의 낮기온이 북부 지역은 36도, 남부 지역은 38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날씨채널인 라셴느 메테오는 이번 폭염이 26일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기상 당국은 노약자 1만5천명이 사망한 2003년의 폭염 피해 사고를 떠올리며 시민 개개인이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웃에 사는 노년층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기상 당국은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뙤약볕을 받는 외부활동이나 운동은 자제하고 찬물로 자주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0 01: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