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수상, 美 상·하원 합동연설 성사될 듯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이 종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사과나 명확한 입장 표명없이 일사천리로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 연설 성사 여부의 열쇠를 쥐었다는 평가를 받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 건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이 쥐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이미 아베의 연설을 허용할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북한 인권을 강조하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해 온 로이스 위원장까지 베이너 의장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최근 베이너 의장의 긍정적인 입장을 전하면서 대외관계를 다루는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의향이 관건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이 무산된 것도 하원 외교위원장의 ‘이의’ 때문이었다. 당시 헨리 하이드 하원 외교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편지를 하원의장에게 보냈고, 이에 압력을 느낀 고이즈미 총리가 스스로 연설 의사를 포기했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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