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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통학 12년만에 박사 취득

posted Feb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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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통학 12년만에 박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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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 김영혁 씨, 공학박사 학위 취득…조달청 취업

 

[류재복 대기자]

중학교 시절 불의의 사고로 1급 장애인이 됐지만, 불편함을 극복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박사학위 취득까지 이뤄낸 청년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남대 학위수여식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김영혁(28) 씨다. 지난 2005년 한남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김 씨는 학부 졸업 후 2009년 대학원에 진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항상 휠체어와 함께였던 김 씨는 취업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7급 특채시험에 합격해 12월부터 정부대전청사의 조달청에서 나라장터 운영과 관련된 전산시스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강하던 그에게 사고가 찾아온 것은 2001년 6월. 대전 대성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 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승용차에 치였다. 당시 같이 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11시간의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다행히 생명을 잃지는 않았지만, 이후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실에서 무려 9개월 동안 재활치료의 시간을 보냈다.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학업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병원에서도 학교를 통학했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의사들은 병원에 더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했지만,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아들의 미래를 보았을 때 동급생들과 같은 학년을 유지하고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홀로서기를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어머니의 뜻을 따라 김 씨는 이후 충남고에 진학해 친구들과 함께 학업을 이어 나갔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어머니는 매일 아들의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직접 운전을 해서 등하교시켰고, 학교생활에서의 크고 작은 불편함은 두 명의 친구가 도와줘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친구 두 명도 이후 김 씨와 함께 한남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고, 대학에서 강의실을 이동할 때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에도 계속해 도움을 줬다. 김 씨는 “만약 이 친구들이 곁에 없었다면,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고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학교 시절 전자상가를 돌아다니고, 직접 컴퓨터를 조립할 정도로 컴퓨터를 좋아했다. 이때부터 컴퓨터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고, 중증 장애의 어려움이 꿈을 빼앗는 듯했지만 이를 당당히 극복하고 공학 박사의 결실을 맺었다.

 

김 씨는 지난 10년간 공부한 한남대에서 자신을 위해 배려해 준 일화들을 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입학했을 때 공대의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이 없어 불편했어요. 휠체어를 타고 정면으로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고 뒤로 내리는데, 거울이 없으면 뒤쪽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당시 공대 학장님이 저의 불편함을 알고 학교에 건의해 공대의 모든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이 부착됐습니다.” 김 씨는 “장애가 없었다면 물론 좋았겠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보낸 시간이 오늘과 같은 기쁜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앞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또 소외된 이들에게 교육봉사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씨의 지도교수인 한남대 컴퓨터공학과 이재광 교수는 “남들보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쓴 제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성지관에서 ‘2014 전기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2100명, 석사 242명, 박사 42명 등 총 238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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